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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제주시 도남동 자유한국당 제주도당 당사에서 '홍준표 지지' 선언 기자회견에 참석한 신구범 전 제주도지사(뒷줄 오른쪽에서 두번째). ⓒ제주의소리
25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신구범 전 제주도지사가 “나는 민주당 사람이 아니”라고 항변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사태와 관련해서는 “민주당의 무능 때문”이라며 책임을 덮어씌웠다.

신구범 전 지사는 이날 오전 자유한국당 제주도당 당사에서 열린 ‘홍준표 지지 기자회견’에 참석, 신백훈 하모니십연구소 대표의 회견문 낭독 후 아무런 질문이 없자 마이크를 잡고는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이유를 장황하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는 “언론에 저의 입당과 관련해 우근민 전 지사와 한솥밥을 먹게 됐다고 썼던데, 그(우근민)와는 전혀 관계없이 입당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때 새정치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로 나섰다가 탄핵반대 운동, 자유한국당 입당으로 이어진 배경을 설명했다.

신 전 지사는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출마, 당시 새누리당 원희룡 후보에게 참패를 했다. 그런데 왜 저 친구가 태극기를 들었나 의아해 하는 사람이 많다”면서 “난 민주당 사람이 아니다. 난 힘 있는 여당으로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고 항변했다.

이어 “안철수 후보가 새정치를 표방할 때 제주에서 창당선언을 한 사람이다. 새정치를 찾기 위해 평생 저의 정치경력을 불태운 사람”이라며 “그런데 한 달도 되지 않아 안철수와 민주당이 야합을 했다. 경황이 없는 와중에 합당한 당에서 후보로 나가게 됐다”고 말했다.

대통령 탄핵사태와 관련해서는 민주당 책임론을 거론했다. 이 때는 흡사 탄핵반대 태극기 집회에 나선 연사와도 같았다.

그는 “대통령 탄핵사태는 대한민국 공무원이 썩었기 때문이다. 생각이 제대로 박힌 사람이 문화관광체육부에 있었다면 최순실 농단에 놀아나지 않았을 것이고, 민주당이 국정감사 등을 통해 정신만 똑바로 차렸어도 이런 사태 없었을 것이다. 민주당이 너무 무능하다”고 ‘적반하장’식 주장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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