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소나무의 자태는 세속의 가치를 넘어서는 청정한 정신을 상징한다. 푸르고 우직한 곰솔처럼 한 평생 제자들을 가르치고 기르는 외길만 오롯이 걸어온 원로 교육자의 궤적을 담아낸 행록(行錄)이 나왔다. 

도서출판 글공작소는 제주교육계의 산증인인 덕재(德齋)신용준 선생의 미수(米壽) 기념 행록 ‘덕재상청(德齋常靑)’을 최근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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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재(德齋)신용준 선생 ⓒ제주의소리
1929년생인 신용준 선생은 교육학 박사다. 고향은 제주시 한림읍 귀덕리로 지난해 미수米壽·88세)를 맞자 그동안 걸어온 자신의 발자취를 행록(行錄)으로 정리했다.  

신 선생은 1950년 6·25에 참전해 1955년 부사관으로 명예제대한 후 제주 교육 발전을 위해 중등교육계에 발을 내딛였다. 제주교육계에서 42년간 몸담는 동안 교사, 교장, 도교육청학무국장 등을 두루 거쳤다. 

국립제주사대부고 개교 당시 초대 교장으로 재직했고, 이후 제주한라전문대학(현 제주한라대학교) 학장 등을 거치면서 제주교육계 주춧돌 역할을 꾸준히 해왔다.

이번 덕재상청 행록에는 한문수학부터 제도교육, 고시검정, 명예학위, 강습이수, 교원자격, 교직경력, 겸직근무, 학회활동, 문단활동, 저술활동, 외국대학 교류, 상훈기록, 사회봉사활동 등 그가 살아온 치열했던 삶의 궤적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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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교육계의 산증인 덕재(德齋)신용준 선생이 지난해 미수를 맞아 기념행록인 '덕재상청'을 최근 발간했다. 덕재는 그의 호다. ⓒ제주의소리

특히 교육계에 몸담는 동안 한국교육학회 제주도지회장, 한국교육행정학회 운영위원, 대통령직속 평화통일정책자문위원,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 언론중재위원,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 부회장, 대한교원공제회(현 한국교직원공제회) 제주도지부장,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이사, 한국자유기고가협회 이사, 제주도문화상 심사위원 등 그야말로 폭넓은 활동을 벌였다. 

또한 덕재상청에는 문인화가인 라석 현민식 선생, 제자인 김순택 세종의원 원장과 오영호 시인, 민화의 대가 김만희 선생, 목원대 부총장을 지낸 강용찬 전 교수 등 다수의 문우(文友)들이 그의 미수를 축하하며 전국에서 보내온 축하 글과 그림·사진 등도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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