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주최 '미인대회'에 대한 자치단체의 예산지원이 또다시 심판대에 올랐다.

전교조 YWCA 민주노총 농민회 참여환경연대 환경운동연합 민예총 등 도내 14개 단체는 30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치단체들이 미인대회 예산지원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이 도마에 올린 대회는 제민일보 주최 '미스제주관광홍보사절 선발대회'. 다음달 11일 한라아트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들 단체는 주최측이 '미스코리아 제주선발대회'에 대해 강력한 항의를 받자 올해 이름만 바꿔 '미스제주관광홍보사절 선발대회'를 개최키로 하고, 각 자치단체는 예산지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전국 여성단체와 시민사회단체에선 지난 57년 시작한 미스코리아대회를 여성의 미를 왜곡하고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하며, 성을 상품화하는 반여성적 행사라 규정, 중단을 요구해왔다"며 "이런 여론이 반영돼 모든 공중파방송이 중계를 하지않고 있고, 제주도의회는 2004 선발대회 제주도 지원예산을 전액 삭감했으며 인천일보도 올해부터 폐지키로 선언했다"고 추세를 소개했다.

이들은 "도내 각 자치단체는 지난해 총 8000만원의 예산을 지원했고, 올해도 작년과 동일한 수준으로 예산지원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제주도도 일반 예산 삭감에도 불구하고 관광홍보도우미라는 또다른 명목으로 예산지원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편법지원'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지난해 대회를 통해 배출한 관광홍보 도우미들도 채용이 안돼 예산낭비의 대표적 사례가 되고 있다"며 "예산지원은 어떤 이유로도 합리화될수 없고, 공익성 효율성 합리성 그 어느것에도 해당하지 않는 선심성 예산편성"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제주도의회를 제외한 시·군의회가 '관광홍보 도우미' 예산 지원을 승인하는 등 의회 임무와 역할을 방기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지난 23일 여성·시민사회단체가 제민일보사를 방문, 건의한 결과 한국일보사와 체결한 계약이 올해 만료돼 내년부터 미스코리아선발대회를 하지 않기로 확답을 받았고' 앞으로 개최되는 관광홍보사절 선발대회는 남녀를 불문, 진정한 관광홍보 적임자를 선발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방문 결과를 설명했다.

이들은 따라서 "제민일보가 밝힌 대로 미인대회는 개최되지 않아야 하며, 다른 어떤 언론사들도 계약이 만료된 미스코리아제주선발대회 개최에 관심을 갖지 않길 바란다"고 미인대회 부활을 경계했다.

특히 방송사가 주최하는 감귤아가씨 선발대회에 대해서도 "미인을 통한 홍보가 아니라 감귤을 홍보하고 판로를 개척할 전문 일꾼을 선발하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지난해 대회에 제주도와 4개시·군이 8000만원을 지원했고, 올해도 4000만원 이상 지원계획이 담긴 자료를 공개했다.

미스코리아선발대회는 지난 72년 지상파 방송을 탄 후, 88년부터 MBC가 독점 중계해오다 2002년에는 MBC에서 방송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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