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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오전 9시20분 제주시 도남동 제주도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제주의소리
자유한국당 홍준표, 1일 제주방문…제주의 아픔 2개 사안에 ‘극과 극’ 입장 피력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노동절인 5월1일 ‘정치풍향계’ 제주를 찾아 해군이 강정주민 등을 대상으로 제기한 ‘34억5000만원 구상금 소송’에 대해 “집단적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당 차원의 ‘구상금 청구소송’ 철회 입장과는 배치된다.

4.3문제와 관련해서는 “(지난 1999년) 4.3특별법 제정에 함께 한 적이 있다. 제가 집권하면 나머지 문제 반드시 해결하겠다. 또 4.3추념식에도 참석하겠다”고 말했다.

홍준표 후보는 5월1일 오전 9시20분 제주시 도남동 제주도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지역 6대 핵심공약을 발표했다.

6대 핵심공약은 △제주환경자산의 세계적 브랜드화 △제주 제2공항 조기 개항 △제주 신항만 조기 완공 추진 △제주 친환경에너지 스마트시티 조성 △제주형 일자리 창출 △세계인의 ‘고품격 제주관광’ 지원 확대 등이다.

이들 제주 핵심공약은 먼저 제주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정의당 심상성 후보를 비롯해 미리 공약을 발표한 다른 주요 정당 후보들과 거의 유사했다.

차별성은 이어진 질의응답 과정에서 나왔다.

‘제주의 대표적인 아픔인 강정 문제와 제주4.3에 대한 입장이 뭐냐’는 질문에 홍 후보는 먼저 강정 구상권 문제와 관련해 “집단적 불법행위에 대해 저는 관용을 베풀지 않는다. 그게 선례가 되면 제2공항 건설에도 집단적 불법행위가 나올 수 있다”며 도민사회의 ‘구상권 철회’ 요구에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특히 그는 “지역주민 등 이해관계자가 아닌 종북 집단이 도민들을 선동하고, 그로 인해 국책사업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절대로 관용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4.3문제와 관련해서는 고창훈 제주대학교 교수와의 일화를 소개하며 전향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고 교수는 홍 후보의 대학(고려대) 1년 선배다.

홍 후보는 “제가 1991년 광주지검에 근무할 때였는데, 그해 여름 가족들과 제주에 여행을 와서는 그 때 고창훈 교수를 만나서 ‘왜 제주도 지식인들은 4.3사건에 대해 억울한 누명에 대해 해원을 하지 않느냐’고 말한 적이 있다”며 “그래서 1999년도에 제주출신 현경대·양정규·변정일 의원과 함께 4.3특별법을 만드는데 같이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또 “민주당 모 여성의원이 낸 것과 병합 처리했는데, 마치 자기가 한 것처럼 해서 실소를 금치 못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를 겨냥한 발언인 셈이다.

그러면서 그는 “제가 집권하면 아직도 풀지 못한 나머지 4.3문제 해결하도록 하겠다. 또 대통령 자격으로 추념식에 반드시 오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기자회견이 끝나자마자 제주시 동문시장으로 이동, 집중유세를 갖고 “서민경제를 살리고, 청년 일자리를 창출할 강한 대통령, 서민대통령”임을 강조하며 제주표심을 공략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강지용 도당위원장과 양창윤(제주시 갑)·한철용(제주시을) 당협위원장 외에 우근민 전 제주도지사, 양우철 전 제주도의회 의장, 홍명표 전 제주도관광협회 회장, 홍경희·유진의 제주도의회 의원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선대위 상임고문단에 이름을 올린 홍성수 전 4.3유족회장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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