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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오전 자유한국당 제주도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홍준표 대선후보. ⓒ제주의소리
1일 ‘정치 풍향계’ 제주를 찾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현재 대선구도를 ‘좌파후보 3명 vs 우파후보 1명’으로 규정한 뒤 “이 싸움에서 지면 제주 앞바다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홍준표 후보는 이날 오전 9시20분 제주시 도남동 제주도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바른정당 유승민, 늘푸른한국당 이재오 후보도 오늘 제주를 찾는다’고 하자, 이 같이 말했다.

대선토론회에서 쟁점이 됐던 ‘동성애’ 문제에 대해 “동성애는 하늘의 이치에 반하는 것이다. 제가 듣기로 (동성애로 인해) 에이즈 환자가 1만4000명이나 된다고 한다”며 “성소수자 인권문제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건강권과 직결된 문제로,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반도 사드배치 비용 요구’와 관련해서는 “좌파 정부가 들어서면 한국과는 (안보와 관련해) 의논하지 않겠다는 것을 경고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다른 정당 후보들의 ‘상왕’들을 규정하기도 했다.

홍 후보는 이날 자신의 SNS(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인용하면서 “문재인의 상왕은 이해찬이고, 안철수의 상왕은 박지원, 대상왕은 김종인”이라며 “저 홍준표의 상왕은 국민이고, 이 땅의 서민이다”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장에 참석했던 지지자들은 박수로 이에 호응했다.

같은 ‘보수 후보’로 이날 제주를 찾은 바른정당 유승민, 늘푸른한국당 이재오 후보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무시 전략’을 폈다. 이들은 과거 한나라당·새누리당 시절 한솥밥을 먹은 ‘동지’였다.

홍 후보는 ‘오늘 유승민, 이재오 후보도 제주를 찾았다’는 기자의 질문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기생정당으로 떨어져나간 정당 중에서 성공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국민의당도 마찬가지다. 대선이 끝나면 민주당에 흡수될 것”이라며 “기호 1번과 3번은 일란성 쌍둥이에 불과하다. 누굴 찍어도 똑같다”고 말했다.

이어 “좌파 진영에서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약진해주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호남에서 튼튼하게 받쳐주면 우리가 무조건 이기는 게임”이라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또 “지난 대선은 박근혜-문재인 양자 대결이었기 때문에 어렵게 이겼지만, 지금은 1·3·5번이 좌파 후보다. 다른 우파(유승민, 이재오 등) 지지율 다 합쳐도 1~2%도 안 된다”면서 “1대3 구도로 싸우는데, 이 구도에서 우리가 이기지 못하면 제주 앞바다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홍 후보를 공동정부에서 제외하겠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서는 “‘여의도의 요물’ 행세를 안했으면 좋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제주유입 인구 증가에 따른 삶의 질이 떨어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 문제는 중앙정부에서 하기 보다는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해야 할 일”이라며 “그런데 (원 지사) 당을 뛰쳐나갔기 때문에 언급을 하지 않겠지만, 그 일을 하지 못하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도지사 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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