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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1일 오전 9시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제주4.3영령에 헌화, 분향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1일 제주4.3평화공원 찾아 위령제단에 헌화·분향...4.3유족 간담회서 4.3특별법 개정 약속

제19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제주4.3은 좌우의 이념으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라며 희생자 배‧보상과 4.3특별법 개정에 적극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대선을 8일 앞두고 제주를 방문한 유 후보는 1일 오전 9시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4.3희생자 위령제단에 헌화하고 분향했다.

현장에는 고충홍 제주도당 위원장과 임문범 제주시을 당협위원장, 이경용 서귀포시 당협위원장, 손유원·현정화 도의원, 김용하 전 도의회 의장 등 도당 관계자들이 총출동했다.

분향 후 4.3영령의 위패가 있는 봉안소를 찾은 유 후보는 방명록에 ‘역사의 아픔을 치유하고 화해와 통합의 시대를 열겠습니다.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 유승민’이라고 썼다.

이문교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의 안내를 받은 유 후보는 행방불명인표석도 찾아 설명을 들었다. 유 후보는 비석의 사연까지 직접 물어보며 10여분간 이 곳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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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3영령의 위패가 있는 봉안소를 찾은 유 후보는 방명록에 ‘역사의 아픔을 치유하고 화해와 통합의 시대를 열겠습니다.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 유승민’이라고 썼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4.3평화전시기념관으로 자리를 옮긴 유 후보는 양윤경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유족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4.3현안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유족들을 대표해 양 회장은 제주4.3 배‧보상 명확화를 위한 4.3특별법 개정, 유족회 등 4.3단체 지원을 위한 법적 근거 마련, 유해 발굴 사업 재추진, 미군정 책임 등을 요구했다.

유 후보는 “당사자는 물론, 유족들까지 고통을 받고 있다.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화답했다.

배‧보상 문제에 대해서는 “국가의 범죄행위가 드러나면 배상은 이뤄져야 한다”며 “배상이 맞는지 보상이 맞는지부터 국회와 협의하고 특별법 만들어서 매듭을 짓겠다”고 밝혔다.

4.3특별법은 희생자와 유족들에 대한 상시 신고가 이뤄지도록 개정하겠다고 말했다. 4.3유족회 예산 지원은 어떤 지원들이 가능할지 성의를 가지고 들여다보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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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1일 오전 9시 제주4.3평화공원 행방불명인표석을 찾아 설명을 듣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희생자 발굴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예산이 문제가 되지는 않도록 분명히 하겠다”며 “희생자들을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는 것은 당연히 국가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다만 미군정 책임에 대해서는 쉽지 않은 판단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유 후보는 “정부 수립 이전부터 7년간 흐름에 대해 증거없이 함부로 언급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4.3정명에 대해서는 “4.3의 명칭을 정하는 것 자체가 갈등의 요소가 있지만, 제대로 된 역사가 될 수 있도록 특별법 개정 과정에서 논의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유 후보는 “역사의 아픔에 대해서는 좌우로 치우치지 않고 공정하게 보겠다”며 “이념적으로 대립하지 않고 근거를 가지고 객관적인 얘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간담회가 끝난 후 유 후보는 4.3평화공원에서 분권형 지방자치모델, 제2공항 조기개항, 세계적 환경도시, 깨끗한 지하수, 해상물류비 지원, 전기차 특구 등 6대 제주공약을 발표했다.

유 후보는 오전 11시 제주시 동문로터리에서 소상공인을 상대로 표밭 다지기에 나서고, 낮 12시에는 동문시장 상인회관에서 상인들과 간담회를 끝으로 제주 일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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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1일 오전 제주4.3평화공원에서 4.3유족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제주4.3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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