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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장미대선] 오전 6시 도내 230개 투표소서 일제히 시작…밤 11시쯤 당선자 윤곽

앞으로 5년간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제19대 대통령을 뽑기 위한 운명의 날이 밝았다.

제19대 대통령선거가 5월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1만3964개의 투표소에서 실시된다. 제주도내에 마련된 투표소는 230곳(제주시 142곳, 서귀포시 88곳)이다.

이날 투표는 사전투표와는 달리 반드시 주소지 관할 지정된 투표소에서 해야 한다. 투표하러 갈 때는 본인의 주민등록증·여권·운전면허증이나 관공서·공공기관이 발행한 자신을 입증할 수 있는 사진이 붙어 있는 신분증을 가지고 가야 한다.

이번 19대 대선은 대통령 탄핵으로 인해 치러지는 보궐선거여서, 투표도 종전 대통령선거에 비해 2시간 늘어난 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

투표가 마감되면 오후 8시30분쯤부터 개표작업이 시작되고, 빠르면 밤 11시를 전후해 방송사들이 ‘당선 유력’ 보도를 내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선관위는 통상 개표율 70~80%가 돼야 결과가 뒤집히지 않는다고 보고 당선이 유력하다는 공식 판단을 하는데, 이번 대선의 경우 이튿날 오전 2~3시쯤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18대 대선에 비해 투표마감 시간이 2시간 늦어진데다, 길어진 투표용지 탓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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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풍향계’ 제주민심 전국판세 바로미터…10년 주기 보수→진보→보수, 이번엔?

87년 민주화 이후 치러진 6번의 대통령 선거에서 제주에서 1등을 놓치고 청와대 주인이 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제주에서 승리한 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 후보가 결국 대통령이 됐다.

이 때문에 평소 ‘인구 1%의 변방’ 취급을 받곤 하지만 선거 때 만큼은 이러한 상징성 때문에 대선후보들이 각별히 공을 들이는 곳이 바로 제주다.

따라서 이번 19대 대통령 선거도 ‘제주 1등 = 대통령’ 선거공식을 써내려갈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10년 주기 ‘보수-진보’ 대통령 교체가 이번 대선에서도 실현될지 역시 관심사다.

노태우-김영삼 정부는 보수, 김대중-노무현 정부는 진보 성향으로 분류된다. 뒤를 이은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정통 보수로 볼 수 있다. 임기 5년씩 10년 단위로 보수에서 진보, 진보에서 보수 대통령으로 바뀐 셈이다.

이러한 ‘10년 정권교체 주기설’이 이번에도 들어맞는다면 19대는 진보 성향 대통령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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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 5개 정당 후보 중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기호 1번), 정의당 심상정(기호 5번) 후보가 진보로, 국민의당 안철수(기호 3번) 후보는 중도로 분류된다. 지금까지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줄곧 1위를 차지하며 대세론을 형성해왔다.

최근 치러진 총선 결과만 놓고 보면 제주는 야도(野都)라고 할 수 있다. 17대 총선 이후 내리 4연속 3개 선거구를 민주당이 싹쓸이 했다. 이는 지역주의가 드센 영·호남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진기록이다.

다만, 보수정당(새누리당)은 2014년 치러진 도지사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정치지형을 돌려놓는 듯 했지만, 최근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분당(자유한국당-바른정당)되면서 제주지역 보수 표밭도 둘로 갈라진 상태다.

따라서 이번 19대 대선은 제주에서 진보세력이 뿌리를 굳건히 내리느냐, 아니면 보수 세력이 주도권을 다시 가져가느냐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번 대선은 내년 6월1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정계개편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결국 더 나은 대한민국, 더 큰 제주를 위해 제19대 대통령으로 누굴 선택할 지는 전적으로 국민과 제주도민의 손에 달렸다. 그 첫 걸음이 바로 투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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