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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대 대선 11위-17대 14위-18대 16위 곤두박질...지방선거는 15년간 전국 1위 대조

대통령선거 투표율에서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제주도가 정치 풍향계의 자존심을 걸고 탈꼴찌에 성공할지 관심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9일 오전 6시부터 제주 230곳 등 전국 1만3964곳 투표소에서 일제히 제19대 대통령선거 투표를 진행한다.

제주지역 유권자수는 선거인명부 51만4264명과 재외선거인수 3736명을 합쳐 총 51만8000명이다. 이중 11만6186명이 4~5일 이틀간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투표율은 22.43%다.

2016년 4월 제20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율 10.7%와 비교해 갑절 이상 높았지만 전국 17개 시‧도 중에는 대구(22.28%)에 이어 뒤에서 두 번째인 16위였다.

제주는 대선 때마다 전국 민심의 바로미터라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정작 투표율에선 전국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흐름은 대선에서 유독 도드라진다.

1997년 12월 제15대 대선에서 제주는 투표율 77.1%로 충남(77.0%)에 이어 거꾸로 두 번째를 기록했다. 당시 광주의 투표율은 89.9%였다.

2002년 제16대 대선에서는 11위(68.6%)로 올라섰지만 2007년 제17대 대선에서 14위(60.9%)로 미끄러진데 이어 2012년 제18대에는 16위(73.3%)로 곤두박질쳤다.

반면 도지사와 도의원을 선출하는 지방선거에서는 투표율이 전국 최고수준으로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1995년 6월 치러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제주 투표율은 80.5%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2010년 제5회(62.8%)까지 15년간 5차례 지방선거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도 62.8%로 전남(65.6%)에 이어 2위에 오르며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대선 투표율이 유독 낮은 이유로 상대적인 체감도가 꼽힌다. 좁은 지역 특성상 도지사와 교육감, 도의원, 교육의원, 비례대표 의원 등을 뽑는 지방선거의 관심사가 높을 수밖에 없다.

도지사는 물론 도의원과 교육의원 등 후보자만 100여명에 이르다보니 유권자가 직‧간접적으로 얽혀있는 경우가 많아 자연스레 투표율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제주도선관위는 대선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최근 (사)제주청소년오케스트라(이사장 김성현) 주관으로 ‘아름다운 한 표를 위한 희망연주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소리를 내야 음악이 만들어지는 것처럼 정치와 선거도 누구 혼자만의 노력이 아니라 시민들의 관심이 모여서 완성된다는 의미다.

현수막 선전과 신문광고 등 기존에 해오던 홍보방식도 계속 진행하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직접 찾아가는 이벤트식 홍보 방식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도선관위 관계자는 “제주의 경우 학연과 지연 등으로 인한 특수성이 선거 종류에 따라 뚜렷이 표현되는 특징이 있다”며 “투표독려를 위한 홍보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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