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전포인트] 문재인 과반? 안·홍 역전?...'제주 여당' 바른 유승민 득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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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혁명'으로 시작된 '장미대선'의 과실은 누구에게 돌아갈까? 

지난해 10월 최순실-박근혜 국정농단으로 시작된 촛불혁명. 촛불의 힘은 3월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으로 이끌었고, 장미대선을 만들었다.

장미대선 기간인 두 달여 동안 줄곧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지지율 30% 후반에서 40% 초반까지 '대세론'을 이어왔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후보 확정 이후 한 때 문재인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펼치며 선전했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막판 보수표 결집으로 20%대 중반까지 치고 올라왔다.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된 지난 3일 이후 6일 동안은 '깜깜이 국면'이었다. 

# 문재인, 대세론으로 과반 득표? 안철수-홍준표, 대역전극 펼치나?

지난 4일과 5일 양일간 치러진 대선 첫 사전투표의 투표율은 26.06%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사전투표율이 높아지면서 최종 투표율은 1997년 제15대 대선 이후 20년만에 80%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호남 사전투표율이 30%대를 넘어서면서 문재인 후보측은 1위를 넘어 과반 득표까지 넘보고 있다.

문 후보는 공표 금지 이전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40% 안팎의 선두를 달려왔다. 문 후보측은 과반 득표를 통한 '압도적 정권교체'로 당선 후 개혁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문 후보측은 2위 그룹과 최대 20%포인트 이상 차이를 벌려 대통령에 당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측은 20%대 초반에서 정체를 보이다 5월 들어 '뚜벅이 유세'를 통해 '안풍' 재점화에 성공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안 후보측은 "바닥여론은 그동안의 여론조사와 다르다"며 "모든 여론조사를 뒤엎는 대역전극이 펼쳐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2일을 기점으로 실버크로스가 이뤄져 안철수 후보를 누르고, 5일부터 문재인 후보와 경합, 8일부터는 문 후보를 넘어서는 골든크로스가 됐다고 자평했다. 

# 민심의 바로미터 제주, '1등=대통령' 등식 이번에도?

역대 직접선거로 치러진 12차례의 대통령선거에서 제주에서 1등을 놓치고 청와대 주인이 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제주 1등=대통령'이라는 선거 등식을 만들어냈을 정도다.

직선제 쟁취 이후인 1987년 제13대 대선에선 민주정의당 노태우 후보가 49.77%(이하 제주지역 득표율)로 통일민주당 김영삼(26.78%), 평화민주당 김대중(18.64%), 신민주공화당 김종필(4.51%)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1992년 제14대 대선에서는 민자당 김영삼 후보가 39.97%로 제주에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민주당 김대중(32.92%), 통일국민당 정주영(16.14%), 신정당 박찬종(8.84%) 후보 순이었다.

수평적 정권교체가 이뤄진 1997년 제15대 대선에선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후보가 40.57%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나라당 이회창(36.59%), 국민신당 이인제(20.47%), 국민승리 권영길(1.4%) 후보 순이었다.

2002년 제16대 대선에선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56.05%로 제주에서 과반 득표에 성공하며 1위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한나라당 이회창(39.93%) 후보가 2위, 민주노동당 권영길(3.25%) 후보가 3위를 차지했다.

제17대 대선이 치러진 2007년에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38.67%로 제주에서 1위를 차지했고,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32.69%), 창조한국당 문국현(7.78%), 민주노동당 권영길(4.38%) 순이었다.

18대 대선에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50.46%로 제주에서 1위로 대통령에 당선됐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48.95%로 아쉽게 낙선했다.

제주의 '족집게 민심'이 이번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도 적중률 100%의 신화(?)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 '제주 집권당' 바른 유승민 후보, 진보정당 심상정 득표는 얼마?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정의당 심상정 후보 보다 낮은 4~5%대의 지지율로 꼴찌를 면치 못했다. 

바른정당은 국회의원 13명이 이탈하며 원내 20석의 4당이지만, 제주에선 원희룡 지사와 신관홍 도의회 의장 등 도의원 13명을 보유한 집권여당이라고 할 수 있다.

원 지사는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 선거운동을 하지 못하지만, 도의원 13명은 똘똘 뭉쳐 유 후보 지원 유세를 펼쳤다. 

도지사와 도의회 의장을 보유한 제주에서 유 후보의 득표율이 10% 이상 유의미한  기록을 낼지 주목된다.

유 후보가 10% 이상 득표하지 못할 경우 원 지사를 비롯한 도의원들의 정치력에도 흠집이 생길 수 있다. 

막판 상승세를 타며 여론조사기관에 따라 최대 11%의 지지율을 기록한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득표율도 관심사다. 

특히 심상정 후보가 10%대 득표율을 기록할 경우 진보정당 첫 사례가 된다. 

그동안 진보정당 간판으로 대선에 출마했던 권영길 후보는 제주에서 1.4%(1997년), 3.25%(2002년), 4.38%(2007년)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 4일 대선 후보 중 마지막으로 제주를 찾았던 심 후보의 유세장에는 200여명이 넘는 제주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심 후보가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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