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와 마라도를 오가는 바닷길이 막히면서 마라도 주민 상당수가 대통령 선거 투표를 하지 못했다. 

제19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제주남쪽먼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되면서 제주와 마라도를 잇는 뱃길이 끊겼다. 

서귀포시 대정읍에 따르면 마라도를 주소지로 둔 주민 108명 중 31명이 사전투표했고, 제주 본섬에 있던 15명이 이날 투표했다. 결국 마라도 주민 62명이 투표를 하지 못했다. 

지난해 치러진 국회의원 선거 당시에도 오전에 바다 날씨가 좋지 않아 배가 뜨지 않으면서 주민들이 애를 먹었다. 

당시 선거권을 가진 주민은 총 114명으로, 14명이 사전투표했고, 15명이 당일 오후에 날이 풀리면서 제주 본섬에서 투표했다. 

대정읍 관계자는 "섬 특수성 때문에 사전 투표를 독려했지만, 바다 날씨가 좋지 않아 주민 상당수가 투표하지 못했다. 그나마 지난해 치러진 총선보다는 투표율이 높아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제주 도서 지역의 경우 마라도를 제외한 모든 곳이 섬에서 투표한 뒤 투표함을 제주 본섬으로 옮겨 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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