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 발표 직후 국회 찾아, "민주정부 3기 열어나갈 것"

"정말 고맙습니다."

출구조사 결과 1위를 차지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아래 민주당) 후보가 공식적으로 내놓은 첫 한 마디였다. 문 후보는 9일 오후 8시 30분께 민주당 개표상황실(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을 찾아 "이대로 우리가 승리한다면 저는 오늘의 승리는 간절함의 승리라고 생각한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8시 15분 서울 홍은동 자택을 나와 개표상황실이 있는 국회로 출발했다. 자택 앞에서 문 후보를 기다리던 지지자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기쁨을 표현했다. 

문 후보는 자택에서 떠난 뒤 약 17분 만에 국회 의원회관 앞에 도착했다. 이곳에서도 지지자들은 태극기를 든 채 문 후보의 이름을 외쳤다. 

문 후보는 오후 8시 34분 개표상황실인 대회의실에 들어와 당 관계자들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가 엄지를 들어 올린 두 손을 머리 위로 든 채 밝게 웃자, 당 관계자들은 "문재인, 대통령"을 연호하기도 했다. 이어 개표상황실 맨 앞자리에 앉은 문 후보는 모니터에서 자신의 얼굴이 나오는 속보가 뜨자 멋쩍은 웃음을 내보이기도 했다. 

약 10분 동안 개표상황을 지켜 본 문 후보는 오후 8시 44분 마이크를 잡고 소감을 발표했다. 그는 "다음 정부는 문재인 정부가 아닌 우리 더불어민주당 정부"라며 당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 개표상황실 찾은 문재인 '엄지 척' 제19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개표상황실을 찾은 문재인 대선후보가 선대위 관계자들을 격려한 뒤, 일부 기자들의 요청으로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출처=오마이뉴스.

문 후보는 "첫째는 정권교체를 염원했던 우리 국민들의 간절함, 둘째는 그 국민들의 간절함을 실현해내기 위해 온 힘을 다해서 뛰었던 우리들의 간절함, 그것이 오늘 승리의 원동력이었다"라며 "오늘이 새로운 대한민국의 문을 여는 그런 날이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 후보는 "여러분들의 열정과 노고, 제가 마음 깊이 새기겠다"라며 "그리고 그 땀과 눈물, 결코 헛되지 않도록 제가 잘 받들겠다"라고 덧붙였다. 소감을 발표한 문 후보는 오후 8시 50분 개표상황실을 떠나 다시 홍은동 자택으로 돌아갔다.

아래는 문 후보가 발표한 소감 전문이다. 

정말 고맙습니다. 수고들 많이 하셨습니다. 예측했던 대로 출구조사에서 큰 격차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습니다. 물론 아직은 출구조사이기 때문에 우리가 더 차분하게 개표 상황을 지켜봐야겠습니다. 그러나 이대로 우리가 승리한다면 저는 오늘의 승리는 간절함의 승리라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정권교체를 염원했던 우리 국민들의 간절함, 둘째는 그 국민들의 간절함을 실현해내기 위해서 온 힘을 다해서 뛰었던 우리들의 간절함. 그것이 오늘 승리의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오늘의 승리는 전적으로 국민들 덕분이고, 또 한편으론 여러분들, 우리 선대위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선에서 아주 치열하게 경쟁했던 후보들까지도 다 함께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중앙당에서부터 지역위원회까지, 당의 위부터 아래까지, 전부 혼연일체로 하나가 돼 주셨습니다. 우리 국민주권선대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온 마음으로 감사드립니다. 

우리 추미애 대표님을 비롯해 여러분들이 우리 선대위 아주 잘 안정적으로 이끌어 주셨습니다. 특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뛰어주셨던 실무자 여러분들, 정말 고맙습니다. 빈틈없이 자기 역할을 다해주셨습니다. 정말 고맙고 자랑스럽습니다. 

우리 원외 지역위원장님들도 정말 참 고생하셨습니다. 당원 동지들, 원로당원들부터 젊은 당원들까지, 국민들 마음 얻기 위해서 그야말로 절박하게 최일선에서 최선을 다해주셨습니다. 이렇게 전 당이 똘똘 뭉쳐서 선거 치른 것, 저는 우리 당 역사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장면의 하나로 길이길이 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제 몇 시간이 지나면 최종결과가 나오겠습니다만, 오늘이 새로운 대한민국의 문을 여는 그런 날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여러분들의 열정과 노고, 제가 마음 깊이 새기겠습니다. 그리고 그 땀과 눈물, 결코 헛되지 않도록 제가 잘 받들겠습니다. 제가 여러 번 선거 기간 동안 강조해서 말했듯, 다음 정부는 문재인 정부가 아니라 우리 더불어민주당 정부입니다.

제 뒤에 우리 당이, 또 여러분이 든든하게 받쳐준다는 자신감을 갖고 제3기 민주정부를 힘차게 열어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국민들 염원하는 개혁과 통합, 그 두 가지 과제를 모두 이루겠습니다. 지금까지 다 함께 해주셨듯이, 앞으로 제 3기 민주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또 우리 더불어민주당 정부의 계속을 위해서, 우리 국민들이 염원하는 개혁과 통합 두 가지 과제의 실현을 위해서 끝까지 함께해주시길 부탁. 여러분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와의 업무협약에 따라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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