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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시대 제주] 제주서 45% 1위 전국평균(41%) 4%p차 적중…‘족집게’민심 입증

[기사보강=10일 08:00] 제주에서 1등한 후보가 곧 청와대 주인이 된다는 ‘제주 1등 = 대통령’ 선거공식이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통했다.

역대 직접선거로 치러진 12차례의 대통령 선거에서 제주에서 1등을 놓치고도 청와대 주인이 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13번째인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제주는 ‘족집게’였다.

개표 방송을 진행 중인 방송 3사가 문재인 후보의 ‘당선 확실’ 자막을 TV화면에 띄운 건 9일 밤 10시40분. 개표가 12.63% 진행된 상황이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방송 3사가 ‘당선 확실’ 자막을 내보내기 시작한 밤 10시40분 현재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득표율은 38.06%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28.22%)에 10%포인트 가까운 격차를 벌렸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21.20%,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6.34%,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5.53%를 기록했다.

최종 개표결과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문재인 41.08%, 홍준표 24.03%, 안철수 21.41%, 유승민 6.76%, 심상정 6.17%로 순서는 바뀌지 않았다.

이날 오후 8시를 기해 발표된 지상파 방송3사(KBS, MBC, SBS) 출구조사에서도 문재인 후보는 41.4%로,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홍준표 후보 23.3%, 3위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21.8%, 4위는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7.1%, 5위는 정의당 심상정 후보 5.9% 순이었다.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를 ‘정치 풍향계’인 제주로 한정하면 문재인 후보는 48.1%로 전국평균보다 6.7% 포인트나 더 높았다. 제주발 ‘文風’(문재인 바람)이 더 거셌다는 얘기다.

2-3위, 4-5위 얼굴도 바뀌었다. 전국상황은 홍준표(23.3%)가 2위, 안철수(21.8%)가 3위였지만, 제주표심은 안철수(21.5%)가 홍준표(16.4%)에 앞섰다.

전국 5위에 그친 심상정(5.9%)은 제주에서 도지사와 13명의 도의원이 있는 바른정당 유승민(7.1%)을 1.4% 포인트 차이로 따돌리며 4위에 랭크됐다.

밤 10시40분 현재 개표 결과만 놓고 ‘제주표심’이 대선 족집게임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이 시각 현재 제주에서 문재인 후보는 2만975표를 얻어 득표율 44.23%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9964표(21.01%)를 얻은 안철수 후보에 23% 포인트 이상 크게 앞서고 있다.

최종 개표결과, 제주 1등은 45.51%(16만9493표)를 얻은 문재인 후보. 2위는 안철수 20.90%, 3위는 홍준표 18.27%, 4위는 심상정 8.51%, 5위는 유승민 6.11%였다. 심 후보는 제주에서 자신의 최고득표율을 기록했다.

문 후보가 ‘정치풍향계’ 제주에서 1위를 유지하면서 19대 대통령에 당선되면 제주의 ‘족집게’ 민심은 적중률 100%의 신화(?)를 이어가게 된다.

10년 주기로 ‘보수-진보’ 정권이 교체된다는 ‘10년 정권교체 주기설’도 들어맞았다.

87년 6월 항쟁으로 민주화가 된 이후 치러진 6번의 대통령 선거에서는 공교롭게도 보수-진보 정부가 10년 주기로 번갈아가며 집권하는 현상을 보였다.

노태우-김영삼 정부는 보수, 김대중-노무현 정부는 진보 성향으로 분류된다. 뒤를 이은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정통 보수로 볼 수 있다. 임기 5년씩 10년 단위로 보수에서 진보, 진보에서 보수 대통령으로 바뀐 셈이다.

촛불혁명으로 ‘보수’ 대통령을 권좌에서 끌어내린 민심은 다시 ‘진보’ 대통령을 선택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제주에서 17대 총선 이후 내리 4연속 3개 선거구를 싹쓸이한 데 이어 대선까지 승리하면서 제주를 그야말로 명실상부한 야도(野都)로 만들었다.

반면 18대 대선과 2014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면서 기세를 올렸던 보수정당(한나라당→새누리당)은 지난해 총선 패배에 이어 이번 대선까지 패배하면서 당장 내년 지방선거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무엇보다 탄핵정국에서 분당(자유한국당-바른정당)까지 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지 않은 이상 힘겨운 싸움이 예상된다.

이번 대선 승리로 민주당은 ‘집권여당의 힘’을 내세워 내년 지방선거까지 밀어붙일 태세여서 ‘선거 그랜드슬램’을 달성할지 여부가 향후 지방정가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번 대선 결과에 대해 김우남 제주선대위 상임위원장은 “문재인 후보는 유달리 제주를 사랑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제주에 대한 애정이 누구보다 각별하다”면서 “무엇보다 문 후보가 이번에 제시한 제주공약이 도민들로부터 큰 공감대를 얻으면서 높은 지지로 연결된 것 같다”고 승리요인을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승리에 만족하지 않고 문 후보가 제시한 제주 관련 공약들이 잘 집행돼 도민들의 만족도가 더 높아질 수 있도록 도당 차원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선관위는 개표가 70~80% 정도 진행되는 10일 오전 2~3시쯤 당선자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종 개표 종료는 10일 오전 6~7시쯤으로 보고 있다.

당선인 결정을 위한 선관위 위원회의는 10일 오전 8~10시쯤 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선관위가 의결하는 순간 19대 대통령 임기는 곧바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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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대 대통령선거 개표결과(최종) ⓒ제주의소리/중앙선관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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