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총리' 지명, '젊은 비서실장' 발탁…의미는?
'호남 총리' 지명, '젊은 비서실장' 발탁…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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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배려 탕평 의도…청와대 탈권위 상징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초대 국무총리 후보로 호남 출신인 이낙연 전남도지사를 내정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선된 지 하루 만인 10일 청와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무총리 후보로 이낙연 전남도지사를, 국정원장으로 서훈 전 국정원 3차장을, 비서실장으로 임종석 전 의원을, 경호실장으로 주영훈 전 경호실 안전본부장을 인선했다고 직접 발표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없이 국정을 꾸려가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신속히 내각과 청와대 구성에 나선 조치다. 

호남 출신 이낙연 지사를 초대 국무총리 후보로 꼽은 것은 '영호남 통합', '대탕평 인사'를 염두에 둔 결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대탕평 인사'를 강조하며 초대 총리는 호남 출신을 기용할 뜻을 시사한 바 있다. 

이낙연 지사는 자신의 인선에 대해 "호남을 국정의 동반자로 삼겠다는 말씀을 여러 차례 하셨고, 그 말씀의 이행 과정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낙연 지사는 '문재인계'가 아닌 '손학규계'로 분류된다는 점도 '대탕평' 취지에 부합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낙연 도지사는 전남 영광에서 태어나 광주제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대를 졸업한 뒤 <동아일보> 기자로 일하다 2000년 총선에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눈에 들어 정계에 입문했다. 4선 의원이었던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을 지내기도 했다.

국무총리 인선 배경에 대해 청와대는 "이낙연 지사는 의원 시절에 여야를 뛰어넘어 호평받았고, 기품 있는 말과 글로 유명하며, 전남지사로서는 '일자리 종합 대상'을 받아 문재인 정부가 최역점 국정 과제로 설정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총리 후보로 내정된 이낙연 지사에게는 앞으로 국회의 인사 청문 절차가 남았다. 만약 이 지사가 청문 절차를 통과하면 '문재인 정부'의 초대 총리로서 내각을 이끌 전망이다. 이 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만약 총리가 된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공언한 '책임 총리제'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관련 기사 : 이낙연 총리 내정자 "책임총리제 불가피한 일")

청와대 운영 방식, 대북 정책 변화 예고

초대 비서실장으로는 문재인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비서실장으로 발탁된 임종석 전 의원이 뽑혔다. 임 전 의원은 대표적인 '86그룹(80년대 학번, 60년대 출생) 학생 운동권' 출신으로, 공안 검사 출신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선명한 대조를 이룬다.

전남 장흥 출신인 임종석 전 의원은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내며 박원순 시장을 보필했지만, 문재인 전 대표의 삼고초려로 문재인 캠프에 합류해 주목받은 바 있다. 정무 감각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청와대는 임종석 비서실장에 대해 "여야를 가리지 않는 폭넓은 정치권 인맥을 가졌고, 합리적 개혁주의자로서 '격의 없는 소통'과 '탈권위 청와대 문화'를 이끌 적임자로 판단한다"며 "국회의원 시절에는 '개성공단 지원법'을 제정하는 등 남북관계에 많은 경험과 철학을 갖고 있어,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를 제대로 뒷받침할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국정원장으로는 문재인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안보상황단장을 맡았던 서훈 전 국가정보원 3차장이 인선됐다. 서 전 차장은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 두 차례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데 기여했고, 개성공단 건설 협상을 주도한 '대북 협상 전문가'다.

서 전 차장의 내정은 문재인 대통령이 박근혜 정부의 '대북 봉쇄 기조'에 변화를 꾀하겠다는 의지를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 전 차장은 특히 개성공단 재가동 문제나 남북 대화를 재개하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청와대는 "서훈 전 차장은 앞으로 국정원의 국내 정치 관여 행위를 근절하고 순수 정보기관으로 재탄생시킬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하루속히 이루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경호실장으로는 주영훈 전 대통령 경호실 안전본부장이 인선됐다. 주 전 본부장은 대선 기간 동안 문재인 선거대책위원회의 '광화문 대통령 공약 기획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으면서 최근까지 청와대 이전과 그에 따른 경호와 시설 안전 청사진 작업을 해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하면서 시민과 만나기 위해 '경직된 경호'를 '부드러운 경호'로 바꾸겠다고 밝힌 바 있다. 청와대는 주영훈 경호실장에 대해 "경호 조직의 변화와 새로운 경호 제도를 구현할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관련 기사 : 문재인이 털어놓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한편, 청와대 민정수석 비서관으로 조국 서울대학교 교수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 자신이 비검찰 출신으로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민정수석으로 일한 바 있으나, 청와대에서 비검찰 출신 인사가 민정수석을 맡는 것은 이례적이다.

* 이 기사는 <프레시안>과의 협약에 의해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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