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문재인 대통령, 18대 대선 패배 뒤 제주찾아 문화예술인들과 소통...천진난만 모습 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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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3월2일 문재인 대통령 부부의 제주 방문 당시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고내봉 주변을 산책하다 자청해 노래를 부르고 있다. 부인의 노래를 듣고있는 문 대통령은 천진난만하게 웃고 있고, 그의 무릎에는 제주 출신 강요배 화백의 손이 자연스럽게 얹혀져 있다. /사진 제공=양조훈 전 제주도 환경부지사. ⓒ 제주의소리

취임 이후 소통 행보로 국민의 관심을 받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4년여 전 제주 방문 당시 찍힌 꾸밈없는 한 장의 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다.

문 대통령 부부는 2012년 12월 제18대 대선에서 패배한 후 석 달쯤 뒤인 2013년 3월 초 제주를 방문해 지지자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다.

2013년 3월 2일, 문 대통령 부부는 강요배 화백, 김석희 번역가, 한림화 소설가 등 제주지역 문화예술인 10여명과 제주시 애월읍 고내봉(峰·오름) 기슭의 한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한 뒤 고내봉 주변을 산책했다.

그때 경희대 성악과 출신인 김정숙 여사가 “노래 한곡을 해도 되느냐?”고 자청했고, 일행들은 발걸음을 멈춰 초봄의 잔디밭에 앉았다.

김 여사는 김석희 번역가가 선물한 책을 든 채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네...”로 시작되는 가곡 ‘동무생각’을 불렀다.

부인의 열창에 활짝 웃는 문 대통령의 무릎에는 강요배 화백의 손이 자연스럽게 얹혀있는 상태였다. 사진에는 제주 문화예술인들 앞에서 자청해 노래를 부르는 문 대통령의 부인, 그리고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부인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문 대통령이 그대로 잡혔다.

꾸밈없는 이 한 장의 사진은 그날 동석했던 양조훈 전 제주도 환경부지사가 찍어서 보관해오다 14일 <제주의소리>에 제공했다.

취임 이후 문 대통령의 탈권위 행보와 ‘유쾌한 정숙씨’란 별명을 가진 영부인의 활달하면서 소탈한 행보가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추억의 한 장의 사진이 세상에 나온 것이다.

양 전 부지사는 “취임 이후 탈권위 행보를 하는 문 대통령 부부의 모습을 보면서 문득 예전에 찍었던 사진이 생각났다”며 “문 대통령의 최근 행보가 단순히 취임 초기의 정치적 제스처가 아니고 그 부부가 몸에 배어있는 모습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국민들과 자연스럽게 셀카를 함께 찍고, 참모들과 청와대 뜰에서 커피를 마시며 산책하고, 직원들과 어울려 함께 식사를 하는 등 탈 권위주의적인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당시 “권위적인 대통령 문화를 청산하겠다”며 “주요 사안은 대통령이 직접 언론에 브리핑하고, 퇴근길에는 시장에 들러 마주치는 시민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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