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 걸린 어린 민수를 도와주세요

▲ 암 투병 중인 김민수 어린이 ⓒ 제주의소리
최근에 대정초등학교 2학년 김민수 어린이의 딱한 처지가 세상에 전해지면서, 듣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아버지 김용헌(목수)씨, 어머니 고경보(주부)씨와 남제주군 대정읍에 살고 있는 민수는 올해 초 급격한 시력저하로 병원을 찾았다가 뇌종양 판정을 받았습니다. 민수는 현재 한양대학병원에서 1차 수술을 마친 상태입니다.

민수의 어머니는 현재 한양대병원에서 민수의 간병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고향에서 목수일로 가정의 생계를 꾸리고 있는 중이지만, 최근 지역 건설경기의 침체로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입니다.

민수와 그의 가정이 당한 처지가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는 이유는 민수 가족이 병원비를 감당하지 못할 만큼 경제적으로 궁핍하기 때문만 아니라 민수의 어린 동생이 작년에 교통사고를 당해 이미 생명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어린 딸을 작년에 하늘나라로 보낸 민수의 부모님은 남은 아들마저 먼저 보내게 될까봐 발을 동동 구루고 있는 처지입니다.

민수 가정의 이런 딱한 사연을 전해들은 지역 주민들이 최근 민수 가족에 관심을 보이면서 민수를 돕기 위해 손길을 모으고 있습니다. 민수의 아버지 김용헌씨의 친구인 대정초등학교 69회(동창회장 문원신씨)와 대정고등학교 34회(동창회장 조학철씨) 동창생들이 '김민수군 돕기 일일주점'을 마련했습니다.

▲ 어린 민수를 돕기 위해 아빠의 친구들이 분주히 음식을 나르고 있는 모습입니다. ⓒ 장태욱
6월 9일 모슬포 유람선대합실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제주도내는 물론이고 전국 각지에 흩어져 사는 김용헌씨의 친구들이 관심을 가져주면서 행사 전에 이미 만원권 티켓을 2000장을 팔아놓은 상태라고 합니다. 게다가 지역에서 많은 분들이 후원금을 보내오면서 병원비에 충분하지는 않겠지만 민수가정에 큰 위로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성금 모금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 장태욱
제가 토요일 낮에 방문해본 행사장에는 제주도 전역에서 모인 분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리고 행사 음식도 일반 일일주점 음식처럼 간단한 음식이 아니라 자리돔구이와 멸치튀김 등 지역해산물 요리로 푸짐하게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음식 장만과 시중드는 일들은 대부분 김용헌씨의 친구분들이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행사를 준비한 문원신, 조학림 두 동창 회장은 "민수를 돕기위한 행사를 미리 준비하고 싶었지만 5.31 선거가 중간에 끼어있어서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 선거이후로 행사를 미뤘다"며, "5.31 선거에서 최대 접전지역이었던 제주도, 특히 대정읍의 주민들이 민수를 돕기 위한 행사를 함께하면서 선거에서 생긴 앙금을 털고 화합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표시했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추진하는 행사에 많은 관심을 보여준 대정읍 주민들에게 너무나 고맙게 생각한다는 말씀을 전해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습니다.

 

▲ 각지에서 모여든 많은 손님들로 행사장 안이 가득 찼습니다. ⓒ 장태욱
가끔 세상은 불우한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가혹하리 만큼 힘든 시련이 찾아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남의 불행을 마치 자신의 일인 양 가슴아파하며 서로 돕는 훈훈한 이웃사랑이 남아있는 한 여전히 세상은 살만한 곳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좋은 행사 준비해 주시고,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게 해 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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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을 드리기 원하시는 독자들을 위해 민수 아버지 김용헌씨의 연락처를 남깁니다.
064-794-7383, 011-693-5980

* 이글은 오마이 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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