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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사중인 제주시 신대로 담팔수.
제주 담팔수 고사 원인이 밝혀졌다. 소나무 재선충 처럼 '파이토플라스마'라는 병원균이 원인이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담팔수 고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한라산연구부, 국립산림과학원(이선근 박사팀), 전북대학교(한상섭 교수팀)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 나무를 고사시키는 주요 병원균으로 파이토플라스마(Phytoplasma)가 검출됐고, 병원균에 대한 방제방법을 찾았다고 24일 밝혔다.

공동연구팀은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가로수로 심어진 담팔수 시료 12점을 채취해 파이토플라스마 감염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 분석을 진행했다.

또한 방제방법을 찾기 위해 제주시와 서귀포시 담팔수 22그루를 대상으로 병징상태를 심, 중, 경으로 분류해 영양제와 살균제 약제를 선발, 나무주사 방법을 이용해 파이토플라스마 방제 및 수세회복 여부 시험을 실시했다.

파이토플라스마는 식물에 병해를 일으키는 세균으로, 식물의 체관에서 기생하면서 체관액을 빨아들이는 곤충에 의해 매개된다.

감염된 식물에서는 파이토플라스마 증식으로 인해 양분과 수분통로를 막아 식물을 고사시키는 병으로, 피해증상은 잎이 누렇게 되는 약한 증상부터 고사하는 현상까지 다양하게 나타났다.

유전저 분석 결과 채취한 시료 12점 중 8점에서 파이토플라스마 병원균이 검출돼 주요 고사 원인으로 판명됐다.

방제시험을 위해 선발된 약제인 옥시테트라사이클린(Oxytetracycline)을 시험목에 주사한 결과 새순 발생 등 수세회복 효과가 뚜렷했다.

현재 제주시 연동 신대로에 심어진 40년 이상된 거목 등 제주 가로수로 심어진 담팔수는 고사가 진행되거나 수세가 쇠약해지는 현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고사의 주요 원인인 파이토플라스마 외에 겨울철 동해, 가뭄에 의한 수분 스트레스 및 생육공간 협소 등에 의한 환경적인 요인도 일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조인숙 한라산연구부장은 "담팔수의 고사를 방지하기 위해 행정시 녹지관리 부서와 재배농가 등에 방제기술을 제공해 담팔수 방제를 대대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라며 "파이토플라스마 감염 여부 분석, 전염 매개충 조사 연구 및 효율적인 방제방법에 대해 집중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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