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감귤밭에서 길어낸 문장들, 하나로 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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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미 시인, 산문집 ‘비 오는 날의 오후’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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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소리>에 ‘어리숙한 농부의 농사일기’ 연재를 통해 초보 농부의 일상을 감각적으로 풀어냈던 김연미 시인이 최근 이를 하나로 엮은 산문집 ‘비오는 날의 오후’를 펴냈다. 

봄부터 겨울까지 한 해 감귤 농사를 지으며 느꼈던 감정들을 차분한 문장으로 옮겨냈다. 영농일기라기보다는 ‘이 세상에 대한 감상문’에 가깝다.

몇 평의 농장에서 벌어지는 일을 시인의 시선으로 들여다보니 전혀 관계없을 것 같았던 거대한 주제들이 다가왔다. 감귤 열매 하나하나가 실은 시장의 욕망, 정당정치와 지도자, 고향과 정착, 삶과 죽음과 연결돼 있다는 소소한 진실을 발견해낸 셈이다.

김 시인은 “제 목숨을 맡겼던 나무들도 원망 한마디 없이 나를 감당해줬고, 남들과 때를 맞춰 내게 많은 선물을 안겨 줬다. 그 중 하나를 이렇게 책으로 묶어내게 됐다”고 말한다.

김 시인은 “집과 과수원 사이를 오가는 도로, 일하다 문득 올려다본 하늘, 더위를 피해 찾은 바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비 오는 날의 오후도 소재가 되어 주었다”며 “그들과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 속에 내가 끼어 있음으로 해서 행복한 시간들”이었다고 지난 1년을 회고한다.

김 시인은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토산리 출신으로 2009년 ‘연인’에 시조로 등단했다. 2010년 역동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했고, 2014년 시집 ‘바다 쪽으로 피는 꽃’을 출간했다. 젊은시조문학회와 한국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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