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훈의 과학이야기] (2) 장수식품 ㊲ 대사 원활-지방 연소 효능 탁월

참깨기름(참기름)은 예부터 우리나라 반찬에는 빼놓을 수 없는 식용유(食用油, 먹는 용도의 기름)다. 필자가 어렸을 때만 해도 지금과 달리 육고기 반찬이 많지 않았고, 채소를 많이 먹었다. 채소를 반찬으로 만들 때는 참기름을 쳐서 기름기와 함께 고소한 맛을 돌게 해서 식욕을 돋우었다.

때때로 집에서 만드는 튀김에는 콩기름이나 유채기름을 사용했다. 그러던 것이 경제적으로 윤택해지면서 외국에서 수입한 올리브기름, 포도씨기름, 카놀라기름 등이 여러 요리에 사용되고 있다.

참기름은 가정에서 늘 쓰이는 식재료여서 그 효능은 별로 생각하지 않는데, 의외로 우리 신체에 도움이 되는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 이번엔 이들 성분들에 대해서 정리해 보려 한다.

기름이란 글리세롤과 지방산이 결합해 이뤄지는 것으로 지방산에는 포화 지방산과 불포화 지방산이 있다. 동물성 지방이나 식물성 지방에도 포화 지방산과 불포화 지방산이 같이 들어 있지만, 동물성에는 포화 지방산의 비율이 높고, 식물성에는 불포화 지방산의 비율이 높다.

# 리놀산, 리놀렌산

참기름에는 리놀산이나 리놀렌산이 풍부히 함유돼 있다. 이것들은 불포화 지방산으로써 혈액중의 콜레스테롤값을 떨어뜨리며 동맥경화 예방에 효과가 있다. 기름이라면 일반적으로 살이 찌는 원인 물질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참기름같은 기름은 적당히 섭취하면 비만을 예방하기도 한다. 참기름에는 몸에 좋은 성분들(불포화 지방산, 세사민 등)이 함유돼 있어 대사(代謝)를 원활히 하고, 지방을 연소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 비타민 E

비타민 E는 강한 항산화력을 가지고 있어서 항노화(antiaging) 작용을 한다. 또 참기름을 섭취하면 기미나 주름등 피부의 노화를 방지할 수 있고, 혈액 순환을 잘 되게 하며 냉증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

# 세사민

세사민은 참깨의 영양 성분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분 중 하나다. 좋지 않은 콜레스테롤(LDL)이 증가하는 것을 막고, 활성산소를 억제하며, 발암을 예방한다. 또한 간에서 알코올 해독작용을 촉진하기 때문에 술을 많이 먹어서 간기능이 약해진 경우에 참기름을 먹으면 좋다.

# 셀레니움

셀레니움은 1978년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서 필수영양소로 인정한 원소다. 항산화력이 강해 노화를 방지하며, 암에 걸릴 위험을 줄여준다. 비타민E와 함께 섭취하면 효과가 높아진다. 그리고 참기름은 셀레니움의 효과를 발휘하는데 아주 좋은 식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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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창훈 제주대 명예교수. ⓒ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위에서 언급한 효능들은 결국 신체의 컨디션을 좋게 하는 것이므로, 여름을 타서 컨디션이 나빠지는 분들은 식사에 사용하는 식용유를 참기름으로 바꿔보기를 권장한다.

그러나 너무 많이 먹으면 좋지 않다. 참기름도 다른 기름과 마찬가지로 칼로리가 높다. 10g당 92Kcal다.

칼로리가 높음에도 참기름을 권하는 이유는 일반 기름에는 문제시되고 있는 트랜스 지방이 많은데, 참기름에는 이것이 0.5% 이하로 매우 소량 함유돼 있으며 다이어트 등 여러가지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 윤창훈 명예교수는...
1947년생인 윤 교수는 1969년 동국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일본 동경대학대학원에서 농업생명과학전공으로 농학박사를 취득했다. 1982년부터 2012년 8월까지 제주대 식품영양학과에서 교수직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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