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열린우리당 경선 참여 신청…'도민통합'·'변화와 희망' 강조

송재호 제주대교수(44)가 2일 6·5도지사 재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1일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송교수는 이날 오후 2시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선 참여를 공식화했다. 열린우리당 경선 참여를 공식 발표한 것은 전날 입당한 진철훈 전 서울시 주택국장에 이어 두 번째다.

▲ 송재호 제주대 교수가 2일 도지사 재선거에 나서기 위해 열린우리당 경선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송 교수는 출마의 변에서 제주사회 대통합과, 변화와 희망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희망의 제주를 위한 젊은 선언'을 통해 "이번 재선거는 꿈은 있으나 실천이 더디고, 마음은 있으나 역량을 결집하지 못했으며, 시대변화의 흐름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한 원인들을 차분히 돌이켜보는 시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점에서 6·5 재선거는 제주사회가 뼈를깎는 자기혁신을 통해 미래를 향한 변화와 희망의 토대를 구축하느냐, 아니면 그대로 주저앉아 정체된 섬으로 전락하느냐를 가르는 중대한 고비"라며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지혜로운 시간이 돼야 한다"고 재선거의 의미를 규정했다.

교육감 돈선거 파문과 전·현 지사의 퇴진 등 제주사회의 '고통'을 언급한 그는 "이같은 위기를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제주사회의 대통합을 위한 가교가 되겠다"면서 "40대 중반으로서 20-30대와 50-60대 세대간의 다리가 되겠다"고 가교역할을 자임했다.

그는 감귤을 비롯한 1차산업과 관광산업의 지속적 발전, 국제자유도시 과업 수행, 지방분권 모범적 수행, 제주특별자치도의 조속한 정리, 이를통한 참여자치의 성공적 모델 제시 등을 약속했다.

송 교수는 "한국현대사 최대비극인 4·3의 아픔을 딛고 화해와 상생의 섬으로 만들고 외딴섬을 국제적인 관광지로 바꾸기 위해선 도민적 역량을 결집하고 비전을 제시할수 있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지난날 제주도청에서 정책을 담당했던 실무기획자로서의 경험을 살려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제주미래상을 제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가 제주를 위한 비전과 정책의 토론장으로 승화되는, 아름다운 축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피력했다.

▲ 송재호 교수가 도지사 재선거에 나서게 된 자신의 심정과 소신을 피력하고 있다.
송 교수는 "이번 선거가 전·현 지사의 대결구도로 간다면 후보를 사퇴하겠다"며 "출마 목적이 당선보다는 도민통합에 있다"고 강조했다.

-경선후보 신청은 언제하나.

"내일 오후 중앙당에 하겠다"

-도지사 후보로서 자신의 정책적 능력을 어떻게 평가하나.

"먼저 내 자신에게 두가지 질문을 던져봤다. 이런 행동이 권력을 향한 것이 아닌지, 두분(우·전지사)만큼 잘할수 있는지. 그러나 조용하지만 당당하게 입당했다.

3년동안 도청에서 일한 경험이 있고 발전연구원도 만들어서 1년간 일했다. 섬관광정책을 전담해 기획·집행하기도 했다. 국제자유도시 창립자가 우근민 전 지사라면 나는 그것을 제안한 기획 창안자이다.

항상 부족하지만 배우겠다. 그래서 요구되는게 협동적 리더십이다. 시민단체 등 다양한 목소리를 듣겠다. 사단장이나 제왕적 도지사 보다는 마을이장과 같은 도지사가 필요하다. 그런 역할과 통합을 위해서 내 나이가 적합하다고 본다"

-경선에 출마하면 당장 수업 차질이 빚어질 텐데.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선거활동을 하면서도 수업은 충실히 할 것이다. 경선에서 이기더라도 마찬가지다. 그리고나서 사표를 내든가 휴직을 하겠다. 본선에서 이기면 교수직을 내놓아야 하는 것으로 알고있다.

사실 '화요일 판결'(우·신 전 지사)은 뜻밖이다. 그렇게 까지 나오리라 생각지 못했다. 그래서 (출마)준비도 하지 못했고 갑작스럽게 결정했다"

-뜻밖이라는게 무슨 뜻인가.

"우선 판결이 예상보다 일찍 이뤄졌다. 또 지사직 상실까지 가겠느냐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고법 재판을 한번 더 거치지 않겠는가 봤다. 선거도 내년쯤으로 예상했다"

-가장 원하는 경선방법이 있다면.

"국민참여경선이다. 다만 6개월이상 회비를 내는 진성·기간 당원에게는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 500~600명쯤 된다고 본다. 당헌 당규상에는 유권자의 0.5% 이상인데 제주도 경우 1500명 정도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3500명 쯤이면 공정성이 담보된다고 생각한다. 단, 당이 결정하면 어떤 것이라도 따르겠다"

-경선결과에 승복하겠는가.

"누구든 이기고 싶지 않겠는가. 그러나 그런 개념 보다는 도민 통합이 중요하다. 승복은 물론이고 당선에 연연하지 않겠다. 그러나 도민들이 공정한 경선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납득하지 않겠다. 그 판단은 내가 아니라 여러분과 도민들이 하는 것이다"

-열린우리당을 택한 이유가 뭔가.

"개혁정당으로서 코드가 맞다"

-신 전 지사쪽의 권유는 없었나.

"지난 94년 내무부 전문직 공채를 통해 도청에 들어갔다. 신 전지사 관선지사 시절이다. 3년동안 근무했다. 정책적인 면에서 신 전 지사와 친한 것으로 돼있는데 이번엔 권유가 아니라 오히려 그쪽에 설명도 하지 못했다. 설명중에 있다. 우 전 지사쪽도 마찬가지다. 양쪽 다 친하고 똑같이 설명중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절대 '대리전'이 돼선 안된다. 도민들 바람은 '신-우 갈등'을 단절하고 새로운 화합을 이루는 것이다. 이번 선거 핵심과제가 이것이다. 그래서 회견문에도 축제가 돼야 한다고 표현했다.

다만 단절이 배척이 돼선 안된다. 그러면 또다른 갈등을 유발한다"

-설명하고 있다는 의미가 뭔가. 그들로부터 인정을 받으려는 것은 아닌가.

"인간관계가 반반이다. 그래서 제주사회가 심각하다는 얘기다. 제주도 특유의 인간관계 때문이다. 보고나 동의 차원은 아니다"

-본인 뜻과 무관하게 대리전으로 비쳐진다면 어떻게 하겠나.

"앞서 말했듯이 도지사 되려고 나온게 아니다. 대리전 양상으로 명확하게 가면 사퇴하겠다. 약속드린다"

표선면 표선리 출신의 송 교수는 제주제일고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와 경기대에서 관광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제주도 정책전문위원, 제주발전연구원 연구기획팀장, 제주MBC 시사진단 진행을 맡았었다.

지금은 노동사무소 공익조정위원, 한국은행 경제자문교수, 칼럼니스트, 한국관광학회·관광경영학회·한국관광정책학회 이사, 이재수난 기념사업회 집행위원장, 제주생태문화관광포럼 대표 등 왕성한 사회활동을 펴고있다.

송교수는 특히 각종 선거방송 토론 때마다 사회를 맡아 시청자들에게 꽤 친숙한 인물이다. TV 토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송교수의 출마 선언으로 열린우리당 경선에는 모두 4~5명의 경합이 예상된다.

한편 강승호 대변인은 3일 오전 10시 경선출마 기자회견을 가진다. 또 오재윤 기획관리실장도 이날 사직과 함께 경선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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