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필 등 공동연구팀, '유전자 3개 동시발현' 세계 첫 생산..."씨없는 수박 이래 최대 쾌거"

치매가 전 인류적 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알츠하이머성 치매질환 원인 유전자 3가지를 동시에 과발현 하는 복제돼지가 생산됐다. 

제주대학교 줄기세포연구센터(센터장 박세필·이승은), (주)미래셀바이오(대표 김은영), 국립축산과학원(박미령 박사), (주)메디프론디비티(대표 김영호), 건국대학교(박찬규 교수), 포천중문의과대학교(최영석 교수) 공동 연구팀은 세계 최초로 인간 알츠하이머 질환 유발 유전자 3개(APP, Tau, PS1)가 과발현하는 다중벡터 시스템을 개발, 이를 제주흑돼지 세포에 적용해 체세포복제 기술로 알츠하이머성 치매 질환 모델 복제돼지 제누피그(Jeju National Universiti Pig : JNUPIG) 생산에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2017-06-08 09;31;04.JPEG
▲ 제주대 박세필 교수 등 공동연구팀의 주요 연구 결과.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 온라인 학술지 PLOSONE 6월호에 ‘다중 유전자 벡터시스템을 이용한 알츠하이머 질환 모델 형질전환 복제돼지 생산(Production of Transgenic Pig as an Alzheimer's disease Model Using a Multi-Cistronic Vector System)’ 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쉽게 말해 치매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유전자를 보유한 돼지를 복제한 것으로, 치매 치료제 개발과 원인 규명에 중요한 자료로 쓰일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 치매 환자는 급증하고 있다. 2030년께 전 세계 5655만명이 치매를 앓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2050년에는 1억600만명에 이를 수 있다. 

이 때문에 전 세계가 치매 치료제 개발에 힘쓰고 있다. 

알츠하이머성 치매 질환 시장은 EU와 미국, 일본에서만 올해 90억달러로 예상된다. 2023년에는 133억달러, 2050년에는 1조달러(한화 약 1100조원)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경우 치매 관련 시장이 700억원 정도지만, 98%가 수입 의약품에 의존하고 있다. 

돼지는 인간과 유전자의 아미노산 서열이 비슷하다. 공동연구팀이 복제한 돼지의 치매 주요 유발 유전자인 APP, PS1, Tau도 인간과 유사하다. 

이 같은 유사성 때문에 돼지를 이용한 치매 신약 효능 검정과 개발, 연구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공동연구팀의 연구 결과는 우리나라와 미국을 포함한 국제 특허협력조합에 출원됐다. 

박세필 제주대 교수는 “치매 유발 유전자 3개가 동시에 과발현된 제누피그 생산은 전 세계적으로 전무하다. 치매 신약 개발과 원인 규명에 중요한 연구로 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순수 토종 기술로 개발된 이번 성과는 식물에서 씨 없는 수박을 생산한 우장춘 박사 연구업적 이래 최대의 과학적 쾌거”라고 자부했다. 

이번 연구는 농림축산식품부와 제주도 공동연구과제로서, 우장춘프로젝트 ‘알츠하이머 질환모델 돼지 개발과 후성유전체 연구’ 일환으로 수행됐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