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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가박스 아라점 전경.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주)터칭 대표이사 “정식 입사 아니지만 전 대표 문제 확인하기 위해 보내...갑질은 아냐”

‘사내이사 아들’ 갑질 논란으로 구설수에 오른 메가박스 아라점에 대한 <제주의소리> 보도( ‘당분간 상영 중지’ 메가박스 제주 아라점에 무슨 일?, '갑질 논란' 메가박스 제주 아라점, 사표 쓴 직원들에 손배 요구, '갑질논란' 메가박스 제주 아라점, 해명은 내놨는데... )와 관련해, 영화관 운영회사 대표가 다시 한 번 입을 열었다. 아들이 직원들에게 갑질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아들을 영화관에 보내 일을 시킨 것은 메가박스 아라점을 물려주기 위해서라는 입장이다.

메가박스 아라점이 입점해 있는 건물 ‘메가타워’의 운영회사 (주)터칭의 김 모 대표이사는 30일 언론 간담회를 열어 최근 영화관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앞서 메가박스 아라점 관리직원 6명은 김 대표 아들(25)의 갑질과 사측의 불성실한 인수인계 등을 이유로 들며, 5일과 22일 두 차례 사표를 제출하고 22일 직장을 떠났다. 터칭은 직원들의 주장은 거짓이라면서 6명에게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김 대표는 28일 “직원들의 영업방해로 큰 피해를 입었고, 아들에 대한 갑질 논란은 조작”이라는 주장을 언론사들에게 보냈다. 그리고 이날 자신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특히 지난 2월부터 메가박스 아라점으로 자신의 아들을 보낸 이유는, 아들이 극장을 운영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김 대표의 아들은 2월초부터 3월 말까지 메가박스 아라점에서 ‘슈퍼바이저’라는 말단 관리직으로 일해 왔다. 직원 근무 일정표에도 이름이 올라가 있지만, 월급은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슈퍼바이저는 ▲고객 응대 ▲매표·매점 현장 운영 ▲정산 및 사무보조 ▲극장 내 청결상태 유지, 근무장소 별 인력배치 ▲재고·시설물 관리 등을 맡은 현장 관리자이다. 

김 대표는 “아들을 메가박스 아라점의 경영진으로 키우고 싶었다”면서 “아들은 직원이 아닌 일을 배우러 갔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아들을 정식 절차로 영화관에 입사시킨 것이냐'는 질문에 "직원은 아니지만, 일을 배우러 보냈다"고 반복해 설명했다. 

‘다른 영화관에서도 이런 게 가능하다고 보냐’, ‘정식 직원이 아닌데 매표나 사무보조 같은 업무를 할 수 있다고 보냐’는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난 잘 모르겠다. 전 대표이사에게 시켰다”고 말을 돌렸다.

‘아들을 입사시키지 않고 영화관에서 일을 배우게 한 것이 비정상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나’라는 질문에는 “이전 대표이사가 경영을 투명하게 하지 않아서 누군가 영화관에 보내 운영이 정상인지 확인하고 싶었다. 그래서 아들을 (영화관에) 넣었다”고 다른 이유를 들었다.

더불어 “아들이 지난해 말 큰 수술을 받아서 군대도 면제 받았다. 서울에서 쭉 자랐는데, 영화관에서 잘 근무하면서 제주에서 정착하길 바랐다”고 밝혔다. 

김 대표의 입장을 정리하면, 아들은 어머니가 대표이사로 있는 영화관을 물려받고, 동시에 전임 대표이사의 경영 문제도 확인하면서 제주 생활 적응을 위해 정식 입사가 아닌 방법으로 메가박스 아라점에 보내진 셈이다.

‘아들이 직원에게 네가 먼저 나가는지, 내가 먼저 나가는지 보자는 식으로 말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아들은 그런 말을 절대한 적이 없다고 한다”라고 부인했다.

영화관 매장의 남는 팝콘을 남편이 운영하는 안과 병원에 가져가고, 팝콘이 남지 않는 날에도 만들어 가져갔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버리는 것이 아까워서 가져갔다"고만 답했다. 25세인 아들이 직접 입장을 밝히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아들을 내세우고 싶지 않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이 사태의 핵심은 대표이사가 바뀌면서 전임 대표이사가 문제를 일으켜 여러 가지 사안으로 번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 대표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손해배상 요구는 취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전 대표이사인 이모씨와 퇴사 직원 가운데 한 명인 최모씨에게는 이번 일과 관련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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