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개입 공무원들 지방행정에 결코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

6·5 도지사 재선거를 겨냥한 출마선언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청공무원직장협의회(회장 현덕준)가 3일 "이번에는 공무원선거 중립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선언했다.

공직협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자치단체장 선거와 관련, 관행화된 공무원 줄세우기와 편가르기가 도민사회의 반목과 갈등을 유발하는 핵심요인으로 대두됐다"면서 "도청 공직협은 그동안 이 문제에 대해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던 점을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과거를 반성했다.

공직협은 "오늘 공무원 선거중립을 대외에 천명하며, 이를 실천하기 위해 앞으로 전 공무원이 참여하는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선거기간 감시단과 고발 창구를 운영하겠다"고 공무원 선거개입 차단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선거에 입후보하는 모든 후보자들에게 공무원을 선거에 끌어들이지 않도록 요구하고 선거에 개입한 공무원들은 지방행정에 결코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경고했다.

공직협은 "그러나 이런 노력 못지않게 도민들의 동참이 필요하다"면서 "공무원들이 직위를 이용하거나 지연과 혈연, 학연 등을 이용, 특정후보의 지지를 유도하고 표를 모으는 행위가 계속되는 한 공직사회는 물론 사회 갈등을 극복하는 일은 요원하다"고 밝혔다.

그동안 이렇다할 목소리를 내지 않았던 도청 공직협이 지사 재선거를 앞두고 공무원선거 중립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표명하고 나섬으로써 공무원들의 '줄서기 관행'이 어느정도 사라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음은 현덕준 회장과의 일문일답.

   
-감시단과 고발창구는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우선 공직협 회원들을 감시단원으로 위촉하겠다. 고발창구는 홈페이지 등을 통해 운영하겠다"

-결의대회는 언제하나.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것인 만큼 오는 7일 확대 간부회의때 집행부에 공식 요청하겠다. 아마 내주쯤 될 것이다"

-지금현재 갈등 또는 줄서기 조짐은 없나.

"겉으로 드러난 부분은 없지만 우려는 많이 하고 있다. 당부드릴 말씀이 있다. 이번에 공무원개입 관행을 끝내지 않으면 안된다. 절박하다. 언론에서도 이런 점을 인식, 우려보다는 격려를 많이 해달라"

-공무원노조와 연대할 의향은.

"분위기를 봐가며 공무원노조는 물론 필요하다면 시민사회단체와도 연대하겠다. 이제는 줄세우기 관행을 없애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본다"

-문제는 실천아닌가. 구체적 실천 방안이 있나.

"일단 구설수에 오른 직원은 본인에게 경고하겠다. 그래도 안되면 내부망에 명단을 공개하겠다. 우리에게 조사권한은 없다. 그래서 도민의 협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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