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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영상위원회는 7~8일 오후 7시 제주영화문화예술센터(메가박스 제주점 6·7관)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바람의 춤꾼>을 상영한다고 밝혔다.

이 영화는 무용가 이삼헌 씨의 인생을 15년간 담아낸 작품이다. 연출자인 최상진 감독은 한일월드컵이 열리던 2002년, 미군 장갑차에 치어 숨진 미선·효순 양을 추모하며 울먹이던 이삼헌을 보고 그의 인생을 조명하기 시작했다.

영화 주인공인 이삼헌은 어린 시절 흑백 TV속 발레리노를 보고 넋이 빠져 발레를 전공한 무용가다. 고교시절 전국대회에서 여러 차례 우승도 했으나, 5.18광주민주화항쟁 현장을 목격한 후유증으로 공황장애를 앓는다. 이후 '거리의 춤꾼'으로 세상 곳곳을 돌며 활동한다.

제작진들은 지난 3월까지 아르바이트 수입으로 작품을 완성시키면서 화제가 됐다. 2002년부터 촬영을 시작해 올해 6월 개봉까지 무려 15년에 걸쳐 제작하면서, 국내 최장기 촬영 작품으로 알려졌다. 영화배우 배종옥 씨는 재능기부로 해설을 맡았다. 

미선·효순 양, 쌍용차 해고 노동자 시위, 세월호 희생자 추모 현장, 광화문 촛불시위까지 시대적인 아픔을 위로하며 거리에서 춤을 추는 어느 예술가를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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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삼헌 씨가 세월호 참사 희생자의 넋을 외국인들과 추모하는 장면. 제공=제주영화문화예술센터. ⓒ제주의소리

제주영상위원회는 “이삼헌의 인생역정은 한국 현대사의 축소판이자 시대의 격랑에 휩쓸려 자신의 꿈을 제대로 펼치지 못한 우리의 자화상이다. 그리고 그의 춤은 질곡 많았던 시대를 건너온 이들에게 바치는 ‘헌무(獻舞)’나 다름없다”고 소개한다.

이번 제주 상영회에서는 감독과의 대화가 준비돼 있다. 이삼헌 씨도 함께 출연한다. 7일은 중견 영화평론가 유지나 씨, 8일은 배재대 김진국 교수와 제주대 양진건 교수가 참여해 이야기를 나눈다. 

만 12세 이상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영화문화예술센터 홈페이지와 전화로 선착순 신청을 받는다. 

문의: 영화문화예술센터 www.jejumovie.kr 064-735-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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