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상주 시장 '진퇴양난'…3명 전현직 의원 오늘 회동

6.5 도지사 재선거 출마를 위한 예비후보자들이 잇단 경선출마 선언으로 열린우리당 예비주자 윤곽이 수면위로 급부상해 쾌속 순항을 하고 있으나 한나라당은 여전히 수면 밑에서 떠오를 날만 기다리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APEC 유치실패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제주지역 국회의원 당선자 3명을 배출한 집권여당 프리미엄으로 예비후보들이 잇따라 러브 콜을 보내며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지난 1일 진철훈 전 서울시 주택국장이 맨 먼저 입당 기자회견을 가진데 이어 송재호 제주대 교수(2일)와 오재윤 도 기획관리실장과 강승호 도당 부위원장도 당내 경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또 김경택 정무부지사도 4일 오전10시 기자회견을 갖고 재선 출마를 위한 경선참여를 선언할 예정으로 있는 등 5명의 예비후보들이 속속 경선대열에 합류했다.

김태환 제주시장도 3일 기자간담회에서 정당선택여부는 밝히지 않은 채 출마의사만 피력했으나 김 시장은 이미 마음속으로 무소속 출마를 굳혔다.

한나라당 후보마감 하루 앞둔 3일 현재 공천 신청자 한명도 없어

열린우리당이 5명의 후보가 모습을 드러내고, 김태환 제주시장도 무소속 출마로 가닥을 잡았으나 한나라당은 후보마감 하루 앞인 3일 현재까지도 후보가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 예비후보로는 강상주 서귀포시장과 현경대 의원이 거론되고 있으나 어느 누구 하나 출마하겠다고 선뜻 속마음을 드러내 보이지 않고 있다.

다급해 진 쪽은 강상주 시장이다. 강 시장은 우근민 전 지사 낙마 직후부터 한나라당 후보 출마를 기정 사실화하고 이를 언론에 흘려왔으나 지난주말부터 당내 기류가 이상하게 돌아가면서 그이 행보가 점차 더뎌지고 있다.

출마 준비 서두르던 강상주 시장 현 의원 추대 움직임에 '좌불안석'

강 시장측은 현 의원이 출마하지 않을 것이란 전제 하에 중앙당과 교감을 나눠왔으나 그 동안 모락모락 피어 오른 '현경대 카드'론이 지난2일 고동수 의원이 한나라당 소속 도의원 13명의 뜻이라며 '현경대 의원 추대'를 밝히지 적지 않게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고동수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강상주 시장에 대해 "기준에 부족하지 않는가"라고 말한 사실에 대해서도 내심 불쾌해 하고 있으나 당내 역학 구도상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속앓이만 하는 형국이다.

현 의원이 4.15총선에서 패배하긴 했으나 당 상임위원으로 중앙당에서 아직까지는 영향력이 있는데다, 강 시장 자신이 후보가 될 경우 취약한 산북, 특히 제주시의 취약점을 커버하기 위해서는 현 의원의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점에서 현 의원의 심기를 거스를 수 없는 상황이다. 중앙당에서도 현 의원의 눈치를 살피는 형편이라는 게 한나라당의 소식통의 전언이다.

현 의원, 묵묵부답으로 일관…오늘 전현직 의원 회동 결과에 주목

강 시장 측은 현 의원의 일거수 일투족만 예의 주시하고 있다. 강 시장은 현 의원이 불출마할 경우 단독후보로 추대될 가능성이 높으나 반면, 현 의원이 출마를 선언할 경우 강 시장은 출마를 접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아무런 내색도 하지 못한 채 애간장만 타는 게 강 시장의 심정이다.

사실상 한나라당 후보의 결정권을 쥐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현경대 후보는 우근민 지사의 낙마 이후 이렇다 할 입장을 전혀 내비치지 않고 있다.

현 의원은 30일 서울주재 간담회에서도 속마음을 비치지 않은데 이어 고동수 의원이 자신을 도지사 후보로 추대한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이렇다 저렇다는 생각을 밝히지 않아 주변 인사들의 '현심(玄心)' 읽기에 몰두하고 있다.

한나라당 관계자들의 전언을 종합하면 현심은 반반인 것으로 보인다. 총선패배의 충격이 채 벗어나기도 전에 또 다시 도지사 재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부담, 그리고 이번 재선거에서도 패배할 경우 정치적 생명이 끝날 수 있다는 점이 결심을 가로막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 의원 주변에서는 그의 경쟁력과 현실성 있는 당선가능성을 제시하며 현 후보의 출마를 적극 권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경대 의원과 양정규 의원, 변정일 전 의원 등 제주출신 전현직 국회의원 3명은 3일 오후5시30분 서울에서 3자 회동을 갖고 도지사 재선거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논의에서는 어떠한 형태로든 현 의원의 행보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돼 이날 회의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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