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타르 제주 청년 워크숍...생태관광 뿌리내린 선흘마을에 ‘브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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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니타르 제주국제연수센터의 제10차 청년워크숍에 참가한 청년들. 왼쪽부터 제주대에 재학 중인 김인영 씨, 베냉에서 온 카시미르 씨, 스리랑카에서 온 에카나야케 씨. ⓒ 제주의소리

제주로 모인 전 세계 청년들이 ‘지속가능한 관광’을 주제로 머리를 맞댔다. 다양한 토론과 미션을 거친 이들은 제주 관광을 향해 “환경보전이 없으면 경제도 없다”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건넸다.

유니타르(UNITAR) 제주국제연수센터(CIFAL Jeju, 소장 마영삼)와 제주관광공사, 섬관광정책(ITOP)포럼은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지속가능관광을 위한 청년의 사회참여’를 주제로 제10차 청년워크숍을 열었다.

아시아,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유럽 등 전 세계에서 50여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MG새마을금고제주연수원에서 진행된 워크숍에 참여한 뒤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된 용머리해안, 지역주민 중심의 생태관광이 자리잡은 조천읍 선흘리 동백동산, 제주의 랜드마크가 된 올레길, 원도심을 문화예술로 재생하려는 예술공간 이아 등을 방문했다.

난개발, 고유성 훼손, 이익의 역외유출 등 섬 관광이 직면한 현실을 정면으로 다루면서 대안을 모색했다. 소셜트립, 생태관광 등을 통해 지역 공동체와 관광산업을 연결시킨 사례도 살펴봤다.

스리랑카에서 온 에카나야케(Peduru Ekanayake, 24, 여)는 “동백동산 습지의 생태관광 모델을 직접 살펴본 것이 가장 인상 깊었다”며 “지속가능한 관광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하는지 행동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UN의 SDG(지속가능개발목표)에 대해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베냉에서 강원대로 유학온 카시미르(Agossou Casimir, 26)씨는 “이 워크숍은 새로운 지식을 얻고, 사람을 만나고 실제로 프로젝트를 구상해볼 수 있는 멋진 기회를 제공해줬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환경보전이야말로 건강한 관광산업을 만드는 핵심이다. 환경이 파괴된 이후에는 결국 관광산업을 둘러싼 경제생태계도 지속될 수 없기 때문”이라며 “관광에서는 지속가능성이 담보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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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열린 유니타르 제주국제연수센터의 제10차 청년워크숍에 참가한 청년들. ⓒ 제주의소리

제주대 관광경영학과에 재학중인 김인영(25, 여)씨는 “지금 제주 관광은 근사안적으로 눈 앞에 이익만 좇아 정말 큰 것을 잃어버리고 있다”며 “자연환경이라는 소중한 자원이 유지돼야 지속적인 발전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흘마을 공동체가 중심이 된 생태관광 사례를 직접 살펴본 뒤 “마을주민과 환경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관광이라는 게 실제로 가능하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종 프로젝트 발표를 통해 내세운 각자의 아이디어와 구상은 조금씩 차이가 있었지만 환경보전을 바탕으로 지속관광한 모델이 자리잡아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세계 각 국의 청년들이 다양한 국제의제를 다루는 유니타르 제주국제연수센터의 청년워크숍은 2012년 세계자연보전총회 때 시작해 이번이 10번째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지식공유의 허브’로 거듭나고 있는 유니타르 제주국제연수센터가 청년들의 리더십 개발과 인적 교류 확산을 취지로 주최하고 있다. 이번 워크숍은 글로벌이너피스가 공동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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