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본부, 기자회견 갖고 원희룡 지사 성토 "임기 보장 약속 팽개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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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회견하는 강문상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본부장과 간부들.
원희룡 제주지사가 이중환 서귀포시장을 1년만에 교체하기로 한 가운데 공직사회가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는 19일 오전 11시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원희룡 지사를 강력 비판했다.

전공노는 "하반기 정기인사를 코앞에 두고 서귀포시장을 또 교체한다는 소식에 서귀포시 시민사회와 공직사회는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며 "지난해 7월 임기 2년이 적시된 임용서에 결재한 원희룡 지사의 기조는 '행정시 기능강화'였으며, 그 첫걸음으로 임기보장이었고, 그것은 도민과의 약속이었다"고 주장했다.

전공노는 "읍면동장도 1년만에 교체할 경우 지역주민으로부터 원성이 자자한데 무려 4명씩이나 임기를 쪼갠 바 있는 지난 민선 5기를 학습이나 하듯 민선 6기에서도 3명의 시장 임명 강행은 도민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저버린 처사"라고 꼬집었다.

전공노는 "적폐청산에 매진하고 있는 새정부의 기조에서 오히려 적폐를 답습하는 도정이 개탄스러운 이유"라며 "행정시 권한강화를 염원으로 외치던 서귀포시민의 외침은 그야말로 '허공의 메아리'에 그쳤다"고 성토했다.

전공노는 "차기 행정시장의 임기가 10개월에 불과해 시장의 기조에 따라 지역 현안과 주민건의사항 등 '새판짜기'에 나서야 한다"며 "업무보고와 새로운 시책개발, 마을순회 등을 다시 해야 하는 악순환에 빠진다"고 우려했다.

전공노는 "기획조정실장 등 특정 자리에 앉힐 인재풀이 바닥을 드러냈다고 하더라도 차라리 그 자리를 공석으로 둬야지 임기 2년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치는 것이 합당한 것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원 지사를 겨냥했다.

차기 시장 공모와 관련해서도 전공노는 "원희룡 지사 선거에 관여했던 측근 임명으로 무늬만 공모가 돼선 안된다"며 "제주도의회는 심도 있는 청문회를 통해 옥석을 가려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서귀포시민연대도 지난 18일 성명을 내고 "서귀포시민은 안중에도 없는, 차기 지방선거를 의식한 시장 교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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