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규모로 도내 최대...조만간 중문 소재 랜딩카지노 이전 절차 돌입

제주신화역사공원에 들어서는 복합리조트 제주신화월드가 1만㎡가 넘는 규모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 추진을 본격화한다고 선언했다. 하얏트리젠시 제주호텔 내 랜딩카지노를 이전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람정제주개발은 8일 제주신화역사공원 내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랜딩카지노를 제주신화월드로 이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곧 이전 운영 계획서를 제주도에 제출하고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 8일 오후 랜딩호텔과 제주신화월드 매리어트 리조트&스파 건물이 공사 중인 제주신화월드. 12월까지 호텔(사진 오른쪽 건물)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카지노가 지하 1, 2층(사진 왼쪽 부분, 건물 앞)에 조성될 계획이다. ⓒ 제주의소리

카지노는 A지구 내 호텔 지하 1, 2층 1만683㎡ 규모로 조성된다. 이 자리에 현재 중문관광단지내 하얏트리젠시 제주호텔 내에 위치한 랜딩카지노를 이전시킬 계획이다.

현 랜딩카지노 규모는 803㎡인데, 영업장을 제주신화역사공원으로 옮기면서  무려 13배 이상 덩치를 불리게 되는 셈이다. 제주지역 카지노 중 최대 규모가 되는 것은 물론, 현재 영업 중인 제주 전체 8곳 카지노 면적을 합친 1만5664㎡의 67%에 이르는 규모다. 

카지노 개장 시점을 묻는 질문에 임택빈 람정제주개발 대외협력부문 수석부사장은 “12월 초에 (카지노가 들어설)호텔이 개장할 계획이다”는 말과 함께 “(이전)허가를 받아야하는 만큼 정확한 시점을 말씀드리기 힘들다”고 말했다. 12월초 개장 예정이지만,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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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택빈 람정제주개발 대외협력부문 수석부사장. ⓒ 제주의소리
대규모 카지노와 관련, 도민들의 부정적인 시각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오해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제주신화월드는 테마파크와 호텔 등이 중심이고 카지노는 부대시설 개념”이라며 “전 세계 복합리조트들이 이런 흐름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임 부사장은 “현재 카지노 관련 인력을 계속 채용 중이며 총 규모가 1000명이 넘을 것으로 본다”며 “총 채용인력은 1단계로 2100여명, 최종적으로는 5600여명에 이를 것”이라고 말해 상당한 '고용창출'이 이뤄질 것임을 피력했다.

변수는 '카지노'다. 카지노 이전은 신규허가에 비해 장벽이 낮지만 변수가 존재한다.

카지노업 변경·허가 신청 시 거쳐야 할 대표적인 절차가 '도의회 의견 청취'와 '도지사 승인'이다. 현행 ‘제주특별자치도 카지노업 관리 및 감독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영업장 면적 변경과 관련해 증가규모와 기존규모를 합쳐 기존면적의 2배를 초과하는 경우 도의회의 의견을 청취해야 한다. 

카지노에 대한 도민 반대 여론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도의회가 공세에 들어갈 경우 사업자 입장에서는 상황이 복잡해진다. 물론 최종적으로는 마지막 결재권자인 도지사의 의지에 달렸다.

제주도 관계자는 “통과 요건이 안됐을 때 보완을 요구하고, 반려할 수도 있지만 현행법에 따른 요건이 다 적합하다면 거부할 명분은 없다”며 “카지노 감독 시스템을 종합적으로 정비해온 만큼, 카지노의 투명성을 강화해 제주지역에 기여하는 산업으로 육성하는 게 도정의 기본 방향”이라고 말했다.

다만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가봐야 하는 만큼 사업자가 신청을 하지 않은 지금 단계에서는 통과 여부에 대해 언급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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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공사가 진행중인 제주신화월드 내 신화테마파크. 오는 9월 30일 7개 존 중 3곳이 먼저 문을 연다. /사진 제공=람정제주개발 ⓒ 제주의소리

제주신화월드는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일대 250만㎡ 부지 위에 건설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리조트다. 휴양, 레저, 엔터테인먼트,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세계의 신화 전설을 주제로 하는 테마파크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 곳에는 쇼핑센터, 프리미엄 호텔과 리조트, MICE를 위한 콘퍼런스 시설도 건립된다. 총 사업비는 2조원이 넘는다.

오는 9월 30일 신화테마파크가 문을 열고, 10월 중에는 YG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YG타운이 개장한다. 지난 4월 이미 콘도미디엄 서머셋 제주신화월드가 문을 열었고, 11월에 랜딩호텔이, 12월에 제주신화월드 매리어트 리조트&스파가 개관하면 총 1300여실의 고급 객실을 보유하게 된다.

2019년 말까지 완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전체 임직원의 80%를 도민으로 채용한다는 목표다.

제주신화월드 운영사인 람정제주개발은 홍콩 상장법인 란딩인터내셔널의 자회사다.

2012년 3월 JDC가 핵심선도프로젝트 중 하나로 제주신화역사공원 부지조성을 완료하고 이듬해 매매계약을 체결한 이후 카지노는 줄곧 논란거리였다.

람정과 JDC는 당초 신화역사공원 내 카지노 추진 사실을 부인했으나 <제주의소리>가 단독입수한 호텔 지하 설계도면에 카지노가 포함된 것이 확인되면서 후폭풍이 불었다.(없다던 신화역사공원 ‘카지노’…지하에 ‘꽁꽁’ 설계, 2014.6.30.)

결국, 같은 해 10월 사업자 측은 카지노가 포함된 개발사업 변경승인 신청서를 제주도에 제출하면서 말을 뒤집었고 시민사회의 반발이 쏟아졌다.

한편, 임 부사장은 <제주의소리>와의 추가 전화인터뷰에서 “카지노 이전 절차가 늦어질 경우 개장을 계속 미루면 이미 채용된 인력과 관련한 문제가 있을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 대해 비정상적 인력 운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부사장은 “순차적으로 (인허가)에 맞춰서 채용을 하고 있다”며 “출근 시기를 조정하는 것이지, 채용한 다음에 다시 보류하고 그런 일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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