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앞에서 어슬렁 거리는 개. 서귀포에서 찍었습니다.
솔직히 약간 무섭기도 했지만,'취권'으로 극복했습니다.

야심한 시간, 먹이를 찾아 도심을 어슬렁거리는 개. 이 개를 보노라니 지금으로부터 거의 30년 전인 초등학교(당시는 국민학교) 5학년 때 담임선생님께서 해 주신 ‘웃기는 이야기’가 문뜩 떠오릅니다.

지금은 제주 교육계의 수장(교육감)으로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신 양성언 선생님께서 해 주셨던 이야기는 대략 이렇습니다.

▲ 송현우 화백
버스 기사가 달리던 버스를 급정거시키곤 창 밖을 향해 ‘야 이 개OO야!’하며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답니다. 버스 기사를 따라 창 밖을 내다본 승객들이 이내 폭소를 터뜨렸는데 바퀴 밑에서 이윽고 기어 나온 것이 다름 아닌 개OO(강아지)였다는 겁니다.

이 이야기를 전해주시는 선생님이랑 우리들 모두 책상을 두드리며 웃었던 기억이 또렷이 떠오릅니다. 우리는 흔히 ‘개판이야’라는 말을 하곤 합니다. 가장 심한 욕설 중의 하나로 대변되곤 하는 개. 문득 개가 왜 욕지기를 의미하는 동물이 됐는지 궁금해집니다.

오랜 인류의 역사 속에서 개만큼 사람에게 충성을 바친 동물이 또 있을까요? 또 개만큼 사람과 친숙한 동물이 있을까요?

이제 삼복더위가 찾아오면 으레 그렇듯이 ‘보신탕'논란이 일겠지요. 자기들은 달팽이까지 먹어치우면서 남의 나라를 행해 ‘야만 국가’라 손가락질하는,이름도 언급하고 싶지 않은 어느 서양여자의 의견에 결코 동의하지 못하지만, 보신탕을 만들더라도 그 과정에서 개의 ‘고통’을 줄여줄 수 있는 ‘마지막 배려’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기웃기웃


줄 게 없어서 마침 주머니에 있던 '술안주'를 던져줬습니다.


처음엔 '이게 뭐지?'하는 것 같았습니다.


마침내 혀를 '낼름'대며'먹기 시작했습니다.


배가 고팠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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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뉴스는 도깨비뉴스(www.dkbnews.com)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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