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상 모든 아이들이 행복해지길...

 

둘째 유은이의 모습입니다.
'마른 논에 물 들어 가는 것하고 자식 입에 밥 들어가는 것이 제일 보기 좋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옛말에 공감하는 이 즈음입니다.
농사철의 비는 곧 ‘풍년’을 의미합니다.
가뭄으로 갈라진 땅에 단 비가 내리면,  ‘당신들’께선 손수 물고랑을 파셨습니다.
그 고랑 고랑에 물이 차오르면 그 기쁨과 견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겠지요. 자식 입에 음식 들어가는 것을 제외하면 말입니다.
먹성 좋은 둘째 아이(3살)를 보며(일전에 도깨비 뉴스에 소개한 적도 있습니다만, 당시 2살),
‘아이구,제발 그만 먹어라’며 질타(?)를 했었는데,
이즈음 둘째는 도통 먹지도 않고,기껏 먹은 우유도 토해냅니다.
일 때문에,피곤하다는 이유로,그리고 아무거나 잘 먹는다는 이유로,
라면이나 스파게티 등 쉽고 간단하게 차릴 수 있는 음식을 줘도 꾸역꾸역 잘 먹던 아이가 잘 먹지를 않으니 가슴이 미어집니다.
왠지 죄를 지은 듯한 느낌도 듭니다.
이즈음, 옛말이 절실하게 실감됩니다.
내 자식 입에 음식 들어가는 소리가 얼마나 벅차 오르는 행복인지를.
둘째가 먹성을 회복하면,
정말 정성을 담은 밥상을 차려줘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내 아이를 비롯하여
이 세상 모든 아이들이 잘 먹고 잘 마시면서
행복해지길 소망합니다.
예전에 도깨비뉴스에 소개했던 것은 2살때고, 나머지는 모두 올해 3살때 찍은 것입니다.


스파게티를 아주 좋아하는 둘째


스파게티를 아주 좋아하는 둘째


라면도 좋아합니다.


아,매워~!


배고프면 아무거나 집어먹습니다.


이즈음엔 이 사진이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설거지도 곧잘 하는 둘째


제대로 한 적은 거의 없지만


설거지 할 때면  때론 진지하고


때론 마냥 신나기만 한 둘째


2 살때의 모습입니다.


'아무거나 잘 먹는' 둘째


도통 먹지도 않는,우유를 안고 자는 둘째

※ 이 기사는 도깨비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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