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조성윤 교수 엮은 전경운 회고록 ‘남양 섬에서 살다’ 발간

noname019.jpg

근현대사 속 굵직한 흐름들을 사회학적 시선으로 풀어냈던 조성윤 제주대 사회학과 교수가 이번엔 일제강점기 일본 회사의 관리인이 된 조선인에 주목했다. 오는 27일 발간되는 ‘남양 섬에서 살다-조선인 마쓰모토의 회고록’이다.

1915년생인 전경운은 스물다섯이 되던 해 남양무역주식회사의 사이판 지점 야자원 관리인이 됐다. 일본이 태평양의 섬을 남양군도라고 칭하며 세력을 넓혀가던 시기였다. 우여곡절을 겪은 그는 전쟁이 끝난 후에도 조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북태평양 티니언 섬에서 숨을 거둔다.

그의 회고록에서는 80여년 전 태평양 섬에서의 사람들의 모습, 출가 노동자들의 현황, 태평양 섬을 식민지화하는데 동원된 일본 회사와 군대의 모습을 생생히 만나볼 수 있다. 혼돈의 시대 속 일상부터 일제강점기 조선인이 겪어야 했던 정체성의 혼란까지 다루는 만큼 개인의 기록을 넘어 그 시대를 조망할 수 있는 훌륭한 통로가 된다.

126874_142271_4357.jpg
▲ 조성윤 제주대 교수. ⓒ 제주의소리
일제강점기 남양군도에 갔던 조선인에 대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조 교수가 전경운이 남긴 회고록을 입수한 뒤 편집해 이번 책을 출간하게 됐다.

이 책을 엮은 조성윤 교수는 제주참여환경연대 공동대표를 역임했으며 <제주지역 민간신앙의 구조와 변용>, <일제말기 제주도의 일본군 연구>, <빼앗긴 시대 빼앗긴 시절: 제주도 민중들의 이야기>, <남양군도: 일본 제국의 태평양 섬 지배와 좌절> 등을 펴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