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읍민속촌에서 만난 견공의 눈빛
장마가 시작됐습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보노라니 풍다우주(風茶雨酒)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바람이 불면 차 한 잔을 마시고, 비가 내리면 술 한 잔을 마시라’는 말인데 출처는 모르겠습니다.
아마 애주가들이 각각의 한자를 조합해놓은 고사성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성읍민속촌에서 비를 벗 삼아 막걸리를 한잔 마시는데, 문 입구에서 개 한 마리가 얼씬 거렸습니다.
혀를 낼름거리는 게 배가 고픈 듯 보였습니다.
그런데 '시큰둥' 합니다.
‘먹다 남은 음식이 생기면 좀 나눠주시라’고 말입니다.
미물이지만 아주머니께서 베푼 덕이 언젠간 아주머니에게 복으로 되돌아올 거라고 말입니다.
사람 좋아 보이는 아주머니 화사한 웃음과 함께 ‘그러겠다’고 하시더군요.
‘엇, 저 아주머니 개를 차버리네’
'개 팔자'가 원래 그렇긴 해도 아직도 가물거립니다. 개의 눈빛이 말입니다.
어쩌면 '나를 위해 울지 말라던 눈빛'이라는 생각을 하며 위안을 찾아봅니다.
PS) 다시는 그 식당에 가지 않겠습니다.
※ 이 기사는 도깨비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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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우 시민기자
nang051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