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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소방안전본부가 전국 소방본부 최초로 도입한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 기반의 소방헬기. 당초 12월29일 납품 예정이었지만 안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조립 끝내고 시험운행 조만간 감항검증도 추진...납품후 안정화 거쳐 내년 6월 실전배치

안정성 문제가 불거진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을 첫 소방헬기로 도입하기 위한 제주도소방안전본부의 계획이 예정대로 이뤄진다. 이르면 내년 6월 제주 배치가 현실화될 전망이다.
 
수리온은 한국우주항공산업(KAI)이 2006년부터 개발에 착수해 2012년 12월 국군에 실전 배치한 다목적 헬기다. 6년간 개발에 들어간 비용만 1조2950억여원에 이른다.

충남과 강원, 서울소방본부가 소방헬기를 도입했지만 수리온은 끝내 선택 받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제주도가 2015년 12월 소방본부 중 처음으로 수리온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문제는 올해 7월 감사원이 수리온 비행 안정성에 대한 감사결과를 발표하고 장명진 방위사업청장과 이상명 한국형헬기사업단장 등 3명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불거졌다.

감사원은 감사결과를 통해 전방유리(윈드실드) 파손과 블레이드(프로펠러)와 동체 상부 전선절단기 충돌, 유압 변압기 작동불량, 착륙보조장치 조기 마모 등 각종 결함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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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소방안전본부가 전국 소방본부 최초로 도입한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 기반의 소방헬기. 당초 12월29일 납품 예정이었지만 안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당시 도소방안전본부가 발주한 수리온 소방헬기는 98% 이상 조립이 완료돼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시험비행이 이뤄지고 있던 시기였다.

문제가 불거지자 도소방안전본부는 감사원 자료를 토대로 KAI에 공식 질의서를 보내고 기체 결함 의혹에 대한 안정성 확인을 요청했다.

이와 별도로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소방헬기에 대한 안정성 점검을 이어가고 있다. 규격에 맞게 제품이 만들어졌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시험비행도 진행중이다.

도소방안전본부는 안정성이 확보되면 국토교통부 산하 부산지방항공청을 통해 감항인증을 받아  연말, 늦어도 내년 초에 납품을 받기로 했다. 계약상 납품일 12월29일이다.

감항인증은 항공기가 안전하게 비행하면서 성능과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정부가 인증하는 절차다. 통상 설계와 생산, 운용단계에서 총 세차례 감항인증이 이뤄진다.

수리온은 납품후 6개월간 제주를 오가는 현지 적응 훈련을 통해 안정화 단계를 거친다. 이를 위해 헬기조종사 6명과 정비사 3명도 선발했다. 이들은 이달 말 정식 교육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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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소방안전본부가 전국 소방본부 최초로 도입한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 기반의 소방헬기. 당초 12월29일 납품 예정이었지만 안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도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감사원 지적사항은 이미 대부분 개선이 됐다”며 “안정성 검사 진행에 따라 시기가 다소 조정될 수 있지만 계획대로 인수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안정성 검사후 감항인증 절차를 통과하면 최종 납품이 이뤄진다”며 “인수후 6개월간 현지 적응훈련을 거쳐 2018년 6월에는 정식 운용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도소방안전본부는 헬기 도입에 대비해 35억원을 들여 제주공항 활주로 동측에 격납고 건설도 진행중이다. 격납고는 2018년 4월 완공 예정이다.

소방헬기 도입사업은 민선 6기 원희룡 제주도정 공약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헬기 제작 270억원, 격납고 건설 35억원 등 모두 305억원이다.

수리온은 최대이륙중량이 8709kg에 달한다. 최대항속거리가 670km로 중앙본부 헬기 도움없이 자체적으로 수도권 응급환자 이송이 가능하다. 최대순항속도는 시속 272k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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