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제주 클낭 프로젝트, ‘제주 문제해결형 소셜벤처’ 기반 다져

고용노동부와 제주도가 주최하고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와 제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가 주관한 2017 제주 클낭 프로젝트의 핵심인 ‘클낭 챌린지’는 제주가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참신한 아이디어, 사업성과 공공성을 동시에 지닌 아이템을 발굴하기 위한 시도였다.

▲ 2017 클낭 챌린지 워크숍에서는 참가자들 간 토론과 논의, 아이디어 공유 등 협업이 이어졌다. ⓒ 제주의소리

‘클낭’이라는 이름 자체가 제주어로 ‘클 나무’를 의미하는데, 앞으로 커다란 나무가 될만한 어린 새싹들에게 힘을 실어준다는 취지다. 사회적경제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창업, 긴 호흡으로 가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실험이었다.

단순히 아이디어를 접수하고 순위를 매기는 방식은 아니었다.

첫 번째 과정은 온라인 설문이었다. 네티즌들은 현재 제주에 가장 심각한 문제가 무엇인지 키워드를 입력하고 설명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전반적인 대중들의 분위기를 살펴봤다.

그 다음에 예선전인 ‘클낭위키’가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직접 아이디어를 등록하는데, 오픈 콘테스트(공개 경쟁) 과정에서는 불특정 방문자, 온라인자문단이 함께 의견을 주고받으면 아이디어를 업그레이드시켰다. 첫 시도였음에도 39개팀이 아이디어를 등록했다.

1박2일로 진행된 최종 워크숍은 이 프로젝트의 특징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예선을 통과한 11개팀이 참가한 워크숍은 단순히 최종 3팀을 가려내기 위한 콘테스트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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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낭 챌린지는 누구나 아이디어를 등록할 수 있고 누구나 여기에 댓글을 통해 개선점을 제시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었다. '지역 전체가 제주사회의 문제를 함께 고민했다'는 평을 받는 이유다. ⓒ 제주의소리

특허와 컨설팅 분야 최고 전문가가 팀별로 ‘달라붙어’ 그들의 프로젝트를 더 현실적이고 경쟁력있게 만드는 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참가자들이 3개의 그룹으로 나눠 상대 그룹의 아이디어들을 비판해보기도 하고, 서로 조언해주기도 했다.

밤 늦은 시간까지 소통과 공유가 이어졌고 이는 짧은 시간 내에 압축적으로 이들의 프로젝트를 다듬는 데 도움을 줬다. 워크숍 내내 ‘우리 서로는 경쟁자이면서 동료’라는 얘기가 나온 까닭이다.

김종현 섬이다 대표는 “세상의 변화가 빨리 진행되다보니 어떻게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것이냐는 고민이 많은데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어떻게 문제를 잘 발굴하느냐에 있다”며 “클낭 프로젝트는 새로운 문제를 발견하고 그 문제를 풀어보는 시도를 했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서 아이디어 발전시키고 전문가가 결합해서 조금 더 좋은 시도를 만들어냈다”며 “단순히 몇몇 혁신가들이 좋은 아이디어 내는 것을 떠나 지역 전체가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의 해결방안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는 게 중요한 의미”라고 말했다.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 박중건 대리는 “관 주도가 아닌 상향식으로 시민들이 제주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기 위해 클낭이라는 플랫폼을 만들었다”며 “내년에도 클낭은 계속되는 만큼 많은 참여와 관심을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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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클낭 챌린지 워크숍에서는 참가자들 간 토론과 논의, 아이디어 공유 등 협업이 이어졌다. 서로의 아이디어를 비판해보기도 하고 보완책을 제시하기도 하면서 비즈니스 모델을 다듬어나갔다.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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