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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아카데미] 박재원 행복한공부연구소 소장 "수능에만 집착...아이 주도 전략 중요"

수조원에 달하는 우리나라 사교육 시장. 교육이 시장 논리에 휘둘리는 극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어느 순간 부모들은 교육이란 시장 속에서 조기교육이나 선행학습 등 소비자가 되고 있다. 

대입 중심의 우리나라 교육 뒷면을 알면 사교육 시장은 어떻게 될까. 박재원 아름다운배움 부설 행복한공부연구소 소장은 사교육에 열을 올릴 필요가 없다고 단언한다.

제주도교육청(이석문 교육감)이 주최하고 <제주의소리>가 주관하는 ‘나침반 교실 : 2017 부모아카데미’가 20일 오전 10시 제주벤처마루 10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강연자 박 소장은 서울 강남 대치동에서 ‘박보살’로 이름을 날렸다. 비상교육 공부연구소 소장과 강남구청 인터넷수능방송 대표강사를 역임하고, 서울특별시교육청 자문위원도 맡았던 그는 SBS 특집 다큐 ‘부모VS학부모’를 통해 자녀 교육으로 골머리를 앓는 부모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박보살이라는 닉네임이 말해주듯 그는 대입 중심의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을 꿰고 있다.

박 소장은 대입 전형이 크게 수능과 내신,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나뉘지만 우리나라 부모들이 수능에 목숨을 걸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상황을 ‘대치동 엄마 코스프레’라고 표현했다. 대치동은 우리나라 사교육 1번지로 꼽힌다.

상류층에서나 가능한 교육 방식을 모두가 따라한다는 비판이다. 그는 이런 교육 방식을 ‘엄마주도의 관리전략’이라고 표현했다. 반대는 ‘아이주도의 관심전략’. 관심전략은 아이가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것을 부모가 뒷받침해주는 교육이다.

특히 비싼 금액으로 오가는 대입 전략 정보도 잘못된 부분이 많다고 꼬집었다.

기업을 운영하는 임원진 입장에서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자.

신입 직원에게 청소를 시켰을 때 지시한 부분만 청소하는 일류대학 출신자와 지시한 부분 말고 다른 부분 청소까지 도맡아 하는 지방대 출신자가 있다.

누구를 채용할 것인가. 대부분은 후자다. 결국 자기주도성을 가진 사람이 더 낫다는 얘기다.

박 소장은 이런 정보가 대학 입시 전략에서는 ‘유리창을 청소해야 한다’는 말로 바뀐다고 비판했다. 이런 잘못된 정보 때문에 유리창만 청소하는 사람이 생긴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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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원 아름다운배움 부설 행복한공부연구소 소장.
그는 “지금 우리나라 대학은 위기에 빠졌다. 수능과 내신을 위주로 성적이 좋은 사람을 선발하다보니 대학 공동체가 무너졌다는 얘기다. 실제 학생들이 학점에 불만을 갖고 교수를 찾아 학점이의신청을 할 때 학생이 아니라 부모가 찾아오는 경우가 잦다.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가”고 되물었다.

이어 “그러다 보니 성적으로 선발하는 학생 비중을 줄이고, 학생부종합전형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성적이 낮더라도 올바른 인성을 갖췄거나 특출한 아이디어를 갖는 등 공동체 회복에 도움되는 학생을 선발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학생부종합전형 비율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최근 몇 년간 통계를 보면 수능·내신으로 선발한 학생들보다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한 학생들의 대학 성적이 더 높다. 또 취업률도 좋았다”고 소개했다.

박 소장은 “그런데 부모들은 수능과 내신에 목맨 대치동 엄마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 그럴 필요가 없다. 아이들이 하고 싶어하는 것을 뒷받침해줘야 한다.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길을 고민해야 자기주도성을 갖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주도 관심전략이 부모와 자녀 모두가 편한 길이다. 아이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게 되고, 부모는 뒷받침해줄 뿐 큰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왜 수능·내신에 목맨 사교육 시장의 소비자가 되려 하나”라고 꼬집었다.
▲ 박재원 아름다운배움 부설 행복한공부연구소 소장.

'2017 부모아카데미' 모든 강좌는 무료이며, <제주의소리> 홈페이지( www.jejusori.net ) 소리TV에서 생중계된다.

바쁜 일정으로 강연장을 찾지 못한 부모는 소리TV를 비롯해 제주도교육청 학부모지원센터 홈페이지( http://hakbumo.jje.go.kr )에서도 ‘다시보기’할 수 있다.

부모아카데미 일정과 관련 내용은 네이버 밴드 ‘부모아카데미<나침반교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 강연 후기나 관련 의견을 제시한 부모들에게는 추첨을 거쳐 소정의 상품이 주어진다. 상품은 부모아카데미 취지에 공감한 카멜리아힐과 플레이 케이팝 등 도내 유명 관광지에서 지원한 입장권이다.

다음 강연은 오는 11월 1일 오후 7시 제주시 오름중학교 시청각실에서 열린다.

강연자는 김현수 정신과 전문의로, ‘배고픔 보다는 외로움이 더 큰 고통이라는 아이들-내가 모르는 우리 시대의 아이들 함께 이해하기’를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김 전문의는 성장학교 별 교장,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여성가족부 청소년 보호위원회 위원, 교육부 학교폭력대책 기획위원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공수상처’, ‘중2병의 비밀’, ‘무기력의 비밀’ 등이 있으며, 지난 2004년 청소년보호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 전문의는 심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아이들과의 소통과 이해하는 방법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참가 신청 문의 = 부모아카데미 사무국(제주의소리) 064-711-7021.

다음은 박재원 소장이 강연중 현대 교육 현실을 비판하며 소개한 '근대교육을 재판합니다'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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