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곳마다 스포트라이트…학생과의 만남에서 "제주딸인게 자랑스럽다"

강금실 법무부장관이 가는 곳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새삼 대중적 인기를 실감했다.

6일 오전 법무부 산하 기관을 순시한 강 장관은 오후 제주대에서도 기대이상의 환대를 받았다.

도착 직전 제주대 본관에는 강 장관 방문을 환영하는 플래카드가 내걸렸고, 부만근 총장을 비롯한 실·국장, 학장 등 대학 관계자들은 미리 나와 강 장관을 맞이했다. 도착 예정시간인 오후 4시를 전후해 학생들이 본관으로 몰려들면서 잠시 학내가 술렁거렸다.

   
강 장관의 제주대 방문은 당초 지난달 15일 결정됐다는게 대학측의 설명이다.

총여학생회가 '자랑스런 제주의 딸'인 강 장관을 초청, 특강을 열기로 했다는 것이다. 특강 주제는 '제주의 발전과 대학의 의미'.

그러나 한나라당 제주도당에선 재·보선을 앞둔 사전선거운동을 가능성을 제기했고 대학측과 강장관은 이런 지적을 감안해선지 이날 긴급히 '학생 대표와의 간담회'로 축소했다.

대학 관계자는 이와관련 "특강 계획이 6·5 재·보선 실시사유가 확정되기 훨씬 이전에 잡혀 사전 선거운동 논란과는 무관하지만 어쨌든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려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오후 4시를 조금 넘겨 당도한 강 장관은 부만근 총장의 안내로 총장실로 향했다.

부 총장으로부터 대학 현황 등을 설명들은 강 장관은 "캠퍼스가 너무 아름답다. 미래 소원중 하나가 대학을 다시 다니는 것이지만 이뤄질지는 모르겠다"며 대학 시절을 그리워했다.그러자 일행중 한명이 "특별 입학이라도 하시죠"라고 농담을 건넸고 순간 좌중에선 폭소가 터졌다.

부 총장은 "개교이래 이렇게 기자들이 많이 찾아온 적은 없다"며 우회적으로 강 장관을 추켜세웠다.

10분 남짓 총장 일행과 환담을 나눈 강 장관은 방명록에 서명한 뒤 이웃한 회의실로 자리를 옮겨 학생 대표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강 장관이 회의실에 모습을 드러내자 학생들은 환호성과 함께 박수로 맞이했고, 조정현 총여학생회장은 환영의 표시로 꽃다발을 건넸다.

   
강 장관은 "제주에서 태어나진 않았지만 아버지가 구좌읍 행원리 출신이고 어머니는 월정리 출신"이라며 자신도 '제주의 딸'임을 강조한 뒤 "제주의 딸인게 자랑스럽고 여러분을 만나뵈서 명예롭게 생각한다"고 인사했다.

이어 고성표 총학생회장이 "편안한 질문을 하나 드리겠다"며 인기 비결부터 물었다.

처음엔 "제가 어떻게 알겠느냐"던 강 장관은 이윽고 "살면 살수록 가장 소중한 가치가 진솔함이라 생각한다"며 "판사, 변호사 때도 그랬고 장관 때도 평소대로 하니까 많은 분들이 좋게 봐준 것 같다. 고맙게 생각한다"고 인기비결이 진솔함에 있음을 내비쳤다.

조정현 총여학생회장은 "검찰 개혁에 대해서 과감한 입장을 취했는데 여성으로서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고 난관을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질문했다.

   
그러자 강 장관은 "농담식으로 한다면, 내가 가장 높기 때문에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강 장관은 그러면서도 "나이가 어리고 여성인데도 수장이 될수 있다는 것은 파격적이지만 그만큼 패러다임이 변화했다는 의미"라며 "국민들과 검찰이 제 진의를 잘 파악해 줘 순조롭게 변화가 진행되는 점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능숙하게 질문의 핵심을 비켜갔다.

강 장관은 또 한 학생이 강 장관의 미모를 거론하자 "의례적인 말이란 걸 안다"고 받아쳐 또 한차례 폭소가 터졌다.

학생들은 이밖에 제주도 발전을 위한 조언과, 검찰개혁과 관련한 향후 추진 계획, 여성의 활발한 사회진출 방안 등에 대해 답변을 구했다.

이날 학생들과의 만남은 10분 남짓 예정됐으나 강 장관이 "이왕 온 것 아깝다. 구애받지 말고 뭐든지 질문하라"며 더 많은 질문을 주문, 시간이 다소 길어졌다.

학생들은 강 장관의 따라 다니며 카메라가 장착된 휴대폰에 강 장관의 모습을 담기에 바빴고 취재진도 그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신경을 썼다.

강 장관은 이후 기념식수를 한 뒤 교정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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