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마라톤] 송경태 전북 시각장애인 도서관장, "홍보대사 역할 다할 것"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대회(아름다운 마라톤)가 올해까지 10년을 이어올 수 있었던 데는 참가비의 일부를 나누는데 기꺼이 동참한 많은 참가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리고 홍보대사로서 ‘기부와 나눔’ 정신을 알려온 기적의 마라토너, 송경태 관장(56, 전북 시각장애인 도서관)도 빼놓을 수 없다.

21일 어김없이 마라톤 현장을 찾은 송 관장은 “나도 장애인이지만 더 소외된 분들에게 기부를 한다는 문화에 일조하겠다는 일념에 십분 공감한다. 그래서 10년 동안 매해 아름다운 마라톤에 참여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군 복무 시절 예상치 못한 수류탄 폭발사고로 시각장애 1급이 됐다. 하지만 시련에 굴하지 않고 장애인 세계 최초로 4대 극한마라톤(사하라, 고비, 아타카가, 남극)을 완주하고, 그랜드 캐니언 울트라 마라톤 271km과 남극마라톤 250km까지 거침없이 완주하는 등 모험가로 변신했다.

이번 10주년 행사에도 학교 동창들에게 아름다운마라톤을 소개하면서 함께 참가했고, 수필집 《아내의 빈자리(2017)도 주최 측에 기부, 판매 수익금을 전액 기부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아름다운마라톤 10주년이 되기까지 도움을 준 10명에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리면서 감사패를 받았다. 

송 관장은 “초창기에는 이 대회가 얼마나 오래갈지 의구심 가진 분들도 있었고, 비슷한 취지에도 일회성으로 끝나는 이벤트성 행사도 많았다”면서 “그러나 해가 거듭될수록 걱정이 기우였다는 것이 증명됐다. 앞으로 규모를 더 키워서 기부 릴레이 문화를 확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산도 변하는 10년 동안 송 관장 개인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두 아들이 어엿한 가장이 돼서 다섯 명의 손자·손녀를 안겨줬다. 평창 동계올림픽 전라북도 지역 성화 봉송자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대회 홍보대사 송경태(맨 오른쪽) 씨와 그의 아내 이용애 씨. 가운데는 손녀딸 송유나. ⓒ제주의소리

남편의 곁을 항상 지켜온 이용애씨(56)는 “아름다운 마라톤이라는 뜻깊은 대회에 남편이 홍보대사로 활동한다는 사실이 뿌듯하다”고 소감을 덧붙였다.

송 관장은 “아름다운 마라톤은 대한민국 첫 번째 기부 마라톤이다. 전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기부문화를 확산하는 대표 스포츠 행사가 되길 바란다. 나도 홍보대사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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