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메시지' 담아 새롭게 부활하다

‘시대의 메시지 담아 새롭게 부활한 돌하르방 북촌 돌하르방 공원’

 벙거지 모자에 부리부리한 왕방울 눈, 뭉툭한 코, 꾹다문 입.도내 관광지는 물론이고 거의 모든 다리마다 세워져 있는 돌하르방. 이제는 제주의 대표적 상징이 된 돌하르방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을까요.
돌하르방에 대한 ‘근원적인’ 답이 필요하시면 북촌 돌하르방 공원을 찾길 바랍니다.

 

   
 
 
이곳에는 현존하는 48기의 원형 돌하르방의 모습은 물론 ‘평화’라는 이슈로 접근한 다양한 ‘창작 돌하르방’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유년시절부터 돌하르방을 보며 자란 제주의 젊은 예술가들에 의해 돌하르방이 새로운 의미를 담아 호흡하게 된 것이죠.

 새로운 밀레니엄의 도래를 앞둔 지난 99년, 제주 토박이 김남흥(41.돌하르방 공원 대표)씨를 비롯 제주대 미술학과 출신 선후배 3명과 산업디자인학과 출신 2명 등 다섯 명의 젊은 예술가들은 ‘유년시절부터 가장 편하게 봐왔던 잡목림 지대’를 찾아 북촌 곶자왈 빌레왓에 모여들었습니다.

 제주도의 ‘색’을 표현하는 가장 근원적인 미학은 바로 ‘서투룸의 미학’이라는 믿음아래 이들은 직접 반석을 깔고 돌담을 쌓는 일 등 ‘험한’일도 마다않고 4천5백여평에 달하는 빌레왓을 손으로 다듬어나갔습니다.

  이와함께  도내 곳곳에 산재해 있던 제주도 지방민속자료 제2호인 돌하르방 원형 48기의 재현작업에 매달렸습니다. 1대1로 재현하기 위해 먼저 자료 조사와 실측에 들어갔습니다. 이들은 또 ‘4면의 공간감과 동세를 보기 위해’돌을 세우고 작업을 했습니다. 그만큼 작업공정은 더디고 힘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돌하르방에 대해 제대로 알려주기 위해’ 2년여라는 인고의 시간을 마다하지 않았고,마침내 그 결실을 보았습니다.

이곳을 찾는 분들은 제주도 일대에 세워진 거의 모든 돌하르방의 ‘모델’이 바로 제주목의 돌하르방이었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알게 될 것입니다.
 이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제주도가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된 것을 주목, 현존하는 돌하르방 형태에서 벗어나 새롭게 평화 이미지가 투영된 돌하르방의 재해석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조형적인 요소를 통해 평화라는 이미지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것인가’와 ‘조형적인 요소가 지형지물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 것인가’에 대한 고민 끝에 결론을 얻었습니다. 시대를 반영한 ‘창작물’을 세우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들이 애초에 의도한 자연스러운 오솔길을 따라 산책하듯 걷노라면, 새 울음소리와 함께 징과 북을 치며 사랑과 평화를 노래하는 ‘돌하르방 연주단’, 사랑과 평화를 전하는 돌하르방, 평화를 염원하며 기원을 드리는 돌하르방, 꽃을 건네는 돌하르방, 품 안에서 따스한 기운을 느껴 보라며 포옹을 허락하는 돌하르방 등 재해석된 ‘창작물’들이 돌하르방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을 여지없이 깨며 파격적인 모습으로 반깁니다.

  특히 땅 속에 묻혀진 몸통까지 합치면 키가 15미터나 된다는 ‘세계 최대의’돌하르방은  돌하르방 공원의 ‘백미’입니다.

  “문화적 인프라가  없다는 말들을 많이 하지만 만들면 되는 것”이라 말하는 김 대표를 비롯한 이들 제주토박이 예술가들은 ‘잡목림 지대를 자원화해서 가장 편하게 보여주자’는 애초의 바람을 이뤄놓았습니다.  그리고 30여점의 ‘창작물’을 추가로 선보이기 위해 지난 겨우내 정과 끌을 잡았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작업은 비단 여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돌하르방에 대한 재해석 작업이 일단락되면 이들 다섯 명의 젊은 예술가들은 ‘동자석’을 화두삼아 긴 여정을 다시 시작할 계획입니다. 돌하르방과 마찬가지로 동자석의 재현을 넘어 동자석 안에 시대를 담아낼 계획입니다.
  아이들에게 ‘우리가 어렸을 적 놀았던 놀이문화’를 체험하게 할 ‘향토문화학교’의 꿈도 함께 영글어가고 있습니다.

  이들이 이러한 꿈을 통해, 그리고 ‘조형적 요소를 통한 미학적 접근’을 통해 일관되게 찾고자 하는 것이 있습니다.
다름아닌 ‘제주의 색’입니다.


돌하르방의 '수문장'기능을 살린 작품입니다.


'평화의 전도사'입니다.


'돌하르방 음악대'입니다.
돌하르방 음악대가 징을 치고 노래도 하며 '평화'를 노래하고 있습니다.


'평화'를 염원하며 기원을 드리고 있는 돌하르방입니다.


'꽃을 건네는 돌하르방'입니다.


북촌 돌하르방 공원의 '백미'인 '만남'이란  주제의 돌하르방입니다.


돌하르방 공원 측은 이 돌하르방에 대해 "돌하르방 공원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만남의 기쁨을 반기는 형상으로 표현했다"면서, "이 돌하르방은 신장 15m,팔 길이 7m,얼굴 길이 2m, 손 크기 3m, 가슴 둘레 7m로 세계 최대 크기"라고 소개했습니다.


정의현에 세워졌던 돌하르방.


대정현에 세워졌던 돌하르방.


과거 조선시대 제주의 행정체제는 1목 2현(제주목,정의현,대정현)체제었습니다.
제주목에 세워졌던 돌하르방.


제주목에 세워졌던 돌하르방.


제주목의 돌하르방이 제일 '위엄'있습니다.
정의현,대정현에 세워졌던 돌하르방은 크기가 작고,'소박'하게 만들어졌습니다.
북촌 돌하르방 공원은 '돌하르방'재현을 넘어 돌하르방을 '재해석'했습니다.
'평화'라는 '시대의 메시지'를 담아낸 돌하르방들입니다.


'포옹'이란 주제의 돌하르방입니다.
돌하르방의 품 속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북촌 돌하르방 공원을 '맨 손으로' 일군 김남흥(북촌 돌하르방 공원 대표.40)씨입니다.

※ 이 기사는 도깨비뉴스(www.dkbnews.com)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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