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여간 아파트 분양권을 2회 이상 전매한 제주지역 거주자가 1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주승용 의원(국민의당, 전남 여수 을)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7년 9월까지 신고된 전국 아파트 분양권 전매 가운데 실수요자가 아닌 사실상 투기성 거래로 볼 수 있는 2회 이상 거래자는 23만4205명에 달했다.

2회 이상 거래자를 거주지 별로 보면 부산이 4만382명(17.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경남 각각 2만8000여명, 대구 2만7000여명, 광주 1만5000여명 순이다. 서울은 약 1만5000명이었다. 비교적 규제가 강하고, 단속도 잦은 탓으로 분석된다.  

제주는 1046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2회 거래자가 715명으로 가장 많았고, 3회 180명, 4회 60명, 5~10회 85명, 11~20회 6명이었다. 

전국적으로는 89회나 분양권을 전매한 경우도 있다. 한달에 한번 이상 분양권 거래를 한 셈이다. 

이러한 수치는 물건 소재지가 아닌 거래자의 대표 주소를 기준으로 했다. 시도를 넘나들며 전매를 일삼은 거래자도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주 의원은 "분양권 전매 시장이 투기판으로 전락했다는 증거"라며 "분양권 전매 제한을 대폭 강화하고, 나아가 후분양제 도입 등 근본적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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