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부, 11월 제2공항 기본계획 용역 발주"...피해주민과 충분한 협의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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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공항 부지.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용역이 오는 11월 발주될 전망이다.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은 국토교통부 소관이다. 국토부와 제주도가 이미 조율을 마친 것으로 보인다.

원희룡 지사는 지난 30일 오후 서귀포KAL호텔에서 열린 '2017 서귀포시 포럼'에서 기조강연을 통해 제2공항에 대해 언급했다.

원 지사는 기조강연에서 “국토교통부가 내부적으로 제주 제2공항 개발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11월 발주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원 지사는 “제주 제2공항 개발 기본계획 수립 용역이 발주되면 제주도도 제2공항 주변지역 발전을 위한 용역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토부는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용역비로 47억원을 확보한 상태다. 하지만 지난해 국회 예산통과 당시 부대조건은 성산읍 피해주민과 충분한 협의를 통해 갈등해소 방안을 강구하라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용역은 아직 착수하지 못했다. 반면 제주 제2공항 보다 늦게 시작한 부산 신공항은 지난 8월 기본계획 용역에 착수했다.

국토부는 기본계획 용역 대신 제2공항 인근 부지에 천연동굴 등 주민들이 제기한 의혹을 푼다며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수행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도정 최고 책임자인 원 지사가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용역 시기를 언급한 것이다. 

기본계획 수립 용역은 1년이 걸린다. 기본계획 수립이 늦어지면 그만큼 공항 건설도 늦춰질 수 밖에 없다. 

원 지사는 또 지역 상공인들에게 제주 발전을 위해서는 제2공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현재 서귀포시의 발전 축은 기존 제주공항과 평화로 등 기반시설과 인접해 있는 서부지역으로 쏠리면서 관광을 비롯한 지역경제가 서쪽으로 치우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주 동남부권 발전을 위해 성산읍에 들어서는 제주 제2공항을 앞으로 잘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원 지사는 “성산읍에 들어서는 제2공항과 서귀포시내를 연결하는 광역 도로 축이 서성로(서귀포~성산)가 바람직한지 산록도로가 나은지 고민하는 등 서귀포 동부권과 서부권을 1시간 이내로 연결시키는 도로망 구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2공항에 반대하고 있는 성산읍 주민들은 제주도청 앞에서 21일째 천막농성을 진행하며 원점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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