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임영종 대리

공공과 민간의 교집합 영역에 속해있는 공공기관의 근로자는 일반적인 근로자 보다 더 엄격한 청렴도가 요구된다. 공공기관 근로자의 청렴은 직업윤리 차원을 넘어 국가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으며, 부패한 국가는 국제사회에서도 뒤쳐질 수밖에 없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 되었다.

하지만 2016년 현재 국제투명성기구(TI)에서 발표한 국가별부패지수를 살펴보면 청렴에 대한 우리나라의 현 주소는 그다지 밝지 않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덴마크가 부패지수가 가장 낮으며, 뉴질랜드, 필란드, 스웨덴이 각각 그 뒤를 이었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가 유일하게 10위권 안에 포함되어 있으며, 대한민국은 176개국 중 52위에 그쳤다. 

우리나라는 청렴의식 제고를 위해 공무원 및 공공기관 근로자를 대상으로 청렴교육을 매년 의무적으로 이수토록 하고, 각 기관별로 자체적인 청렴 프로그램을 발굴하여 시행토록 하는 등 부정부패 없는 국가로 거듭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패지수는 좀처럼 낮아지지 않는 실정이다.

공직자의 부패는 간단한 식사 한 끼에서 시작된다는 말이 있다. 계획에 없던 가벼운 식사의 시작이 시나브로 부패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나와 같은 공공기관의 근로자는 항상 부패할 수 있는 상황에 처할 수 있음을 인지하고, 부패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내가 속해있는 국가공기업 JDC에서도 부패영향평가제도, 청렴문화 확산을 위한 외부강사 초청 특강 등의 각종 청렴교육 실시, 청렴이행 서약서 체결, 청렴캠페인 문자메시지 발송, 청렴마일리지 제도 시행 등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기관 차원에서도 부패 가능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면서, 동시에 본인 스스로 부패에 대한 감시자가 되어야 한다. 감시자의 입장에서 상황을 바라보고 행동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간다면 어느 순간 신념과 태도가 긍정적으로 변화되어, 청렴을 위해 솔선수범하는 직장 문화가 자연스럽게 형성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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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임영종 대리
현재 정부는 새 정부 출범을 맞아 ‘반부패 개혁으로 청렴한국 실현’이라 주제를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선정했으며, 이를 실천하기 위해 국민권익위를 중심으로 ‘반부패 정책협의회 복원 및 확대’,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반부패 대책 마련’ 등 중점 추진과제 10가지를 발표하여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더욱더 깨끗하고 청렴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에 발맞추어 우리 JDC도 부패 없는 깨끗한 공공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작은 것부터 하나씩 실천하고, 청렴의식 제고를 통해 제주도민 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모든 국민에게 신뢰받는 기관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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