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읍대책위-도민행동 "허위사실 유포" 주장 반박...원 "시간 지나면 밝혀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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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제주도청 기자실을 방문한 원희룡 제주지사.
원희룡 제주지사의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11월 용역 발주' 발언에 대해 시민사회가 '허위 발언'이라고 비판하고 있는 가운데 원 지사가 3일 "그런 것 갖고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원 지사는 지난 10월30일 열린 2017 서귀포시 포럼 강연에서 “국토교통부가 내부적으로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11월에 발주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원 지사는 “제주 제2공항 개발 기본계획 수립 용역이 발주되면 제주도도 제2공항 주변지역 발전을 위한 용역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원 지사의 발언에 대해 성산읍대책위와 제2공항 전면 재검토와 새로운 제주를 위한 도민행동 등은 허위 발언이라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특히 도민행동은 "11월 기본계획 용역 발주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원 지사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배경을 잘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국토부는 '물리적으로 가능하지만 추진할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답변을 했다"고 국토부의 반응을 전하면서 원 지사를 비판했다.

도민행동은 "원 지사는 확인되지 않은 허위사실을 공식 석상에서 언급했다”며 “원 지사는 발언의 배경과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이는 도민사회를 농락하는 것이며, 허위사실로 밝혀지면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같은 반응에 대해 원 지사는 3일 기자실을 방문, 정면 반박에 나섰다.

서귀포에서 한 제2공항 기본계획 용역 발주 얘기가 사실이냐는 질문에 원 지사는 "(저의 발언을)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굳이 팩트가 맞냐 틀리냐가 아니라 그런 것 같고 저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그 장소(서귀포시 포럼)는 서귀포시가 큰 그림을 갖고 발전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를 논의하는 곳이었다"며 "거기 가니 참석한 사람들이 제2공항에 대해 상당히 헷갈려 하고 있으니 그러지 말라는 뜻으로 얘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도청 앞에서 제2공항 반대 농성을 하고 있다"며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저절로 밝혀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국토부는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용역비로 47억원을 확보한 상태다. 하지만 지난해 국회 예산통과 당시 부대조건은 성산읍 피해주민과 충분한 협의를 통해 갈등해소 방안을 강구하라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용역은 아직 착수하지 못했다. 반면 제주 제2공항 보다 늦게 시작한 부산 신공항은 지난 8월 기본계획 용역에 착수했다.

국토부는 기본계획 용역 대신 제2공항 인근 부지에 천연동굴 등 주민들이 제기한 의혹을 푼다며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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