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노조로 나눠진 기자들 한배에 올라...새노조 “질 좋은 프로그램으로 도민과 만날 것”

언론적폐 청산을 위해 71일째 파업중인 KBS제주 노동자들이 고대영 사장 퇴진을 위해 힘을 합치기로 했다. 

전국언론노조 KBS 새노조 제주지부(이하 새노조)는 13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파업을 계속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장에는 이영재 KBS제주 노조위원장과 지건보 제주MBC 노조위원장, 부현일 제주지역 언론노조협의회 의장, 김영근 민주노총 제주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새노조는 “양대 노조 중 1노조 일부가 업무에 복귀하면서 파업이 끝난 것으로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며 “현재 새노조는 두 달 넘게 총파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구노조로 불리는 1노조 소속 제주본부 보도국 기자 전원은 기존 노조 파업 철회에 반발해 최근 새노조로 소속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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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재 위원장은 “새노조는 파업 중단 계획이 없다. 오히려 석달 사이 조합원이 50% 늘었다”며 “고대영 퇴진과 공영방송 정상화까지 이번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지건보 제주MBC 노조위원장은 연대발언에서 “오늘 방문진 회의에 김장겸 사장 해임안이 상정됐다. 안건 통과후 파업이 중단돼도 끝난 것이 아니"라며 제2의 투쟁을 예고했다.

지 위원장은 “KBS 새노조도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고대영 퇴진과 지역 의제가 해결될 때가지 MBC도 연대하며 함께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근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은 “공정보도가 이뤄져야 한국사회에서 민주주의는 한 단계 더 발전할 것”이라며 “언론적폐 투쟁이 승리해야 희망이 있다. 힘차게 연대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새노조는 “방송이 축소되면서 시청자들과 도민들께 죄송하고 면목이 없다”며 “하루 빨리 지역 현안을 깊이 있게 짚는 보도와 질 좋은 프로그램으로 도민들과 만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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