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음동인은 여섯 번째 동인지 《주운 돌》(한그루)을 최근 펴냈다.
이번 동인지에는 허유미, 김나영, 김애리샤, 정현석, 송두영, 고희화, 김솔, 정지은, 안은주, 서재섭, 이민화, 문경수, 김정희, 윤혜정, 현택훈, 고나영 회원들의 시 80여편을 실었다.
비양도 허유미 숨과 숨이 마주치는 시간을 파도라 하자 너에게로 달려가면 나에게로 도착하는 곳 우리는 지도에 나오지 않는 섬처럼 서로 바라보아야만 말을 들을 수 있고 서로의 연두가 보이고 서로 등을 만져보고 싶어하고 서로 울음을 안고 저녁을 만들고 돌아갈 방향을 잃으면 가슴은 더 두근거리는 바람과 동음으로 노래를 부르면 별은 반짝이고 |
김애리샤 물질 다녀오신 시어머니 “이거 성들 헌티 골지마랑 느만 먹으라이” 모든 것 서툴기만 한 육지 며느리 막내 며느리 |
라음동인은 음계 중에서 가장 경쾌한 ‘라’와 그늘을 뜻하는 ‘음(陰)’을 합쳐서 이름 지었다. 즐거움 속에서 슬픔을, 밝은 빛 속에서도 어둠을 찾자는 뜻이 담겨 있다.
이들은 책머리에서 “시의 밀원지를 찾고 싶었다. 제주도 밀원지를 찾아 헤매고 돌아온 날 호주머니 속에 돌 하나가 있었다. 그날 밤 시가 단단하고 부드러웠다”는 여름 동안 가진 동인지 작업 소감을 밝혔다.
한그루, 174쪽, 1만원.
라음 동인 홈페이지
한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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