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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공항반대온평리비상대책위원회가 28일 오후 2시 제주도청 앞에서 ‘제주 제2공항 반대를 위한 온평리민 결의 및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2공항반대온평리비상대책위원회 28일 도청 앞 집회...사전타당성 재조사 추진 반대

제주 제2공항 건설 예정부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주민들이 제주도청을 찾아 제주도와 국토교통부의 일방적인 제2공항 건설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에 이어 제2공항반대온평리비상대책위원회도 집단행동을 위한 결집에 나서면서 향후 제2공항 관련 행정절차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제2공항반대온평리비상대책위원회는 28일 오후 2시 제주도청 앞에서 ‘제주 제2공항 반대를 위한 온평리민 결의 및 규탄대회’를 열어 제2공항 추진방침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온평리 주민들은 이날 오전 9시 혼인지에 집결해 ‘온평공항 결사반대’ 현수막을 내걸고 동진과 서진으로 나눠 결의대회가 열리는 도청 앞까지 선전전을 펼쳤다.

제주시에 도착한 온평리 주민들은 선전전 차량을 도청 주변에 배치하고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농성천막 맞은편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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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공항반대온평리비상대책위원회가 28일 오후 2시 제주도청 앞에서 ‘제주 제2공항 반대를 위한 온평리민 결의 및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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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장인 현은찬 제2공항반대온평리비상대책위원회 대책위원장이 28일 오후 2시 제주도청 앞에서 제주 제2공항 반대를 외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성산읍에서는 2015년 11월10일 제2공항 후보지 발표후 신산·난산·수산1리 등 3개 마을은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온평리는 제2공항반대온평리비상대책위원회가 각각 꾸려졌다.

현은찬 온평리장은 “2년 동안 아픈 속 쓰림을 도청과 담당직원들이 국토부로 전달할 것”이라며 “쓴 소리와 아픈 소리를 마음껏 내뿜고 그 화를 쏟아내고 돌아가자”고 말했다.

온평리 주민인 송종만 제2공항반대온평리비상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은 농사를 지으며 72년간 살아온 땅이 제2공항 발표와 함께 시계가 멈춰 버렸다고 성토했다.

송 부위원장은 “제2공항은 활주로 1개로 시작하지만 미래에는 확장공사로 24시간 공항이 될 것”이라며 “결국 현 제주공항은 없어지고 온평공항만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공군은 제주에 남부탐색구조부대를 세울 수밖에 없다”며 “제주도는 힘이 없다. 외세의 힘에 의해서 제2공항은 군공항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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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공항반대온평리비상대책위원회가 28일 오후 2시 제주도청 앞에서 ‘제주 제2공항 반대를 위한 온평리민 결의 및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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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공항반대온평리비상대책위원회 선전전 차량 너머로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농성 천막이 보인다. 성산읍대책위는 9월10일부터 제주도청 앞에 천막을 치고 제2공항 반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송 부위원장은 “난산리 주민들은 목숨까지 걸고 제2공항 반대를 위해 싸웠다”며 “온평리 주민들도 똘똘 뭉쳐 난관을 헤치고 살길을 찾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착주민(이주민)인 박진규씨는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의 부실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국토교통부가 추진 중인 타당성 용역 재조사 문제를 언급했다.

박씨는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을 진행한 곳에 재조사를 다시 하도록 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결국 안개일수가 다를 뿐 큰 하자가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향해서는 “후보지 발표후 원 지사는 에어시티를 운운하며 감언이설로 주민들을 설득해 왔다”며 “제2공항 추진은 원 지사와 국토부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는 지난 13일 제주도와 타당성 용역 재조사와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분리해 추진할 것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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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평리 주민들은 이날 차량 수십여대를 동원해 동진과 서진으로 나눠 일주도로를 돌아 오후 2시 제주도청 앞에 집결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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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공항반대온평리비상대책위원회가 28일 오후 2시 제주도청 앞에서 ‘제주 제2공항 반대를 위한 온평리민 결의 및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2공항반대온평리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6일 성명을 내고 “양측의 협의는 정치적 득실에 의한 야합”이라며 수용불가 입장을 밝혔다.

이날 규탄대회에서도 이와 관련한 내용이 언급되면서 양 대책위 소속 주민간 실랑이 가 벌어지기도 했다.

국토부는 25일 성산읍 주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전 타당성 용역 재조사와 기본계획 수립용역 분리 추진에는 동의했지만 예산 문제로 발주는 함께 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는 제주도와 함께 건의한 내용을 국토부가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보고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제2공항 예정부지 면적은 496만㎡로 현 제주공항 364만㎡와 비교해 36% 가량 넓다. 예정부지에 들어간 5개 마을 중 온평리의 부지가 사업부지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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