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년 한 해도 이제 막바지다. 

이제 지나 온 것들은 지나온 대로 알차게 갈무리하고, 다가오는 새해는 새해에 맞게 희망으로 맞이해야 할 때다. 

올 한 해 서귀포시의 주인공은 서귀포시민 모두라고 생각한다.  각자의 위치에서 늘 최선을 다하면서‘따뜻한 도시, 다함께 행복한 서귀포’를 이끌어주신 18만 시민 여러분께 존경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드리고 싶다. 

서귀포시장이라는 임무를 수행한지도 어느덧 100일에 이르렀다. 그동안 부단히 시민들과 접촉하면서 서귀포시의 가치를 발견하고 그 강점과 특징을 극대화하는 행정을 펼치는데 주력해 왔다. 

서귀포시는 1차 산업을 바탕으로 하는 농업관광도시(農都)다. 감귤과 밭작물을 비롯한 농·수·축산업은 전체 산업구조의 20.9%를 점하고 있다. 서민경제와 일자리 창출, 가공과 유통 등 연관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매우 크다. 관광개발은 대규모 자본을 필요로 하고 수익 또한 소수의 투자자에게만 집중된다. 그러나 1차산업의 과실은 고스란히 지역주민들에게 돌아가는게 서귀포 지역경제의 특징이다. 

서귀포시의 최대 장점인 청정 환경을 십분 활용하는 농수축산업의 육성과 이에 관광을 융합시킨 도시재생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교육, 스포츠와 문화, 해양관광 등 잠재역량이 큰 신 산업육성 프로젝트도 적극 모색해야 한다. 

환경보전과 경제활동 간에 조화로움을 추구할 수 있는 시책발굴에도 관심을 쏟아야 한다. 

시정운영의 중심은 시민이다. 시민의 행정 참여를 획기적으로 개선하여 복지 증진의 동력을 삼아 나아가야겠다. 

나는 오랫동안 농촌지도직 공무원으로 일해 본 경험을 가지고 있다. 누구보다 농업과 민생현장을 잘 알고 있고 주민과의 친화력도 누구 못지않다고 생각한다. 시민을 행정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하여 실질적인 행정의 동반자로 자리매김할 수 할 것이다.   

시민들의 행정 참여 유도를 위해서는 시민과의 소통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 부지런히 민생현장을 찾아 낮은 자세로 만나고 대화하는데 힘쓰고 있다. 거창한 사업을 추진하기에 앞서 시민의 삶 속에 있는 소소한 불편을 해결해드리고 고충을 귀담아 듣는 속에서 복지 증진이 피부에 와 닿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30년 만에 개편된 대중교통의 조기 정착, 재활용쓰레기 요일별 배출 등 일상과 직결되는 과제를 위한 현장 행정을 지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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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순 서귀포시장. ⓒ제주의소리
제2공항은 제주의 비전과 도민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서 포기할 수 없는 국책사업이다. 하지만 대대로 삶의 터전으로 삼아 왔던 주민들의 아픔과 고충을 이해하고 해결하는 노력도 그에 못지않은 과제다. 나의 고향이기에 남다른 느낌과 애정을 갖는다. 최근 강정 주민들의 아픔 등이 점차 풀려가는 것 같아 다행이다. 지속적으로 공동체회복에도 많은 관심을 쏟아야겠다.  

다가오는 2018년 무술년 새해도 서귀포시의 주인공들이신 시민 모두가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린다. 

끝으로 새해에는 모두가 큰 성취 이뤄내는 한해가 되길 진심으로 기원 드린다. 한 해 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다. 거듭 감사드린다. / 이상순 서귀포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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