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담, 디자인으로 제주를 담다] (1) 제주 밭담 문구류 선보인 '딜다'

제주인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제주 밭담’은 국가중요농어업유산, FAO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으로 등재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최근 제주미래산업의 핵심 콘텐츠로 주목받으며 다양한 사업이 한창 벌어지고 있다. 제주연구원 제주밭담 6차산업화사업 기반구축사업단(단장 강승진)이 지난 9월 FAO 세계중요농업유산 제주밭담을 활용한 기념품 디자인 공모전으로 제주 밭담과 관광기념품과의 접목을 시도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참신성과 예술성으로 이번 디자인 공모전에서 선정된 8개 작품과 참여 작가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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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딜다에서 제작한 제주밭담 농부들 수첩, 농산물 수첩, 노트, 2018년 달력. ⓒ제주의소리

FAO 세계중요농업유산 제주밭담을 활용한 기념품 디자인 공모전에 최종 선정된 8개 작품 가운데 '딜다'는 제주 밭담의 이미지를 재해석한 문구류를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제주의 농업과 밭담의 유기적인 관계를 일러스트로 표현해 밭담이 지닌 가치를 누구나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표현했다.

들여다 본다는 뜻의 부산 사투리인 '딜다'는 제주시 삼성혈 인근에서 책방 운영을 겸하는 기획사이다. 최종 선정된 참가자 중에서 작가도, 공방도 아닌 참가자로 유일하다. 이것은 이들의 강점이기도 하다. 작품에 꼼꼼한 기획이 보태져 실용성까지 놓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윤상화 딜다 대표는 “제주에서도 시골에 사는데 집 주변이 모두 밭이다. 내게는 밭담을 농산물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밭에서 엉덩이에 의자를 낀 채 열심히 일하는 할머니들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딜다는 지난해에도 비슷한 공모전에 참여했다. 당시엔 제주도 각 지역에서 나오는 농산물을 가지고 지도를 만들었다. 밭담이 농산물과 뗄 수 없는 존재이기도 하거니와 단조로울 수 있는 현무암에 풍성한 색감을 불어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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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상화 딜다 대표. ⓒ제주의소리

윤 대표는 “올해엔 일상에서도 쓸 수 있고, 기념품으로 간직할 만한 걸 만들자고 문구류를 생각했다. 작가에게 의뢰해 수첩, 공책, 지우개, 달력 등을 만들었다. 달력에는 각 월별로 나는 농산물을 표기했다”고 설명했다.

제주 밭담이 주목받으면서 각종 수식어가 붙게 됐지만 제주 밭담은 있는 그대로, 보는 이가 친근하게 느끼도록 두는 것이 좋다. 그러나 때로는 밭담의 가치를 다시 깨닫게 하는 시도도 필요하다고 윤 대표는 강조했다.

윤 대표는 “내게 밭담은 ‘일상’이다. 일상에서 친근하게 느끼도록 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매개가 필요하기도 하다. 제주관광공사에서 밭담 사진 공유이벤트를 하고 있다. 이런 계기를 일상에 흔한 밭담이 아니라 밭담의 가치를 다시 깨닫는 시도는 좋다. 계속 활성화 된다면 밭담의 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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