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담, 디자인으로 제주를 담다] (5) '뿌리컴퍼니' 업사이클링 출품작 눈길

제주인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제주 밭담’은 국가중요농어업유산, FAO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으로 등재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최근 제주미래산업의 핵심 콘텐츠로 주목받으며 다양한 사업이 한창 벌어지고 있다. 제주연구원 제주밭담 6차산업화사업 기반구축사업단(단장 강승진)이 지난 9월 FAO 세계중요농업유산 제주밭담을 활용한 기념품 디자인 공모전으로 제주 밭담과 관광기념품과의 접목을 시도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참신성과 예술성으로 이번 디자인 공모전에서 선정된 8개 작품과 참여 작가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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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사이클링 공방 '뿌리컴퍼니'가 제작해 제주밭담 활용 기념품 디자인 공모전에 선정된 작품 <힘내요 이정표>.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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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사이클링 공방 '뿌리컴퍼니'가 제작해 제주밭담 활용 기념품 디자인 공모전에 선정된 작품 <힘내요 이정표>. ⓒ제주의소리
FAO 세계중요농업유산 제주밭담 활용 기념품 디자인 공모전에 선정된 '뿌리컴퍼니'는 재활용품에 디자인을 더해 활용가치를 높이는 '업사이클링(Up-cycling)' 소품을 제작하고 문화체험활동을 진행하는 공방이다.

길가에 나뒹굴던 돌멩이와 바다에 떠밀려온 나무쪼가리, 각종 생활쓰레기들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은 작품을 출품해 이번 공모전에서도 디자인이나 실용성, 그 이상의 가치를 인정 받았다.

"제주에는 아름다운 자연 풍경이 많이 있지만 제주의 밭담 이야말로 제주를 대표하는 자연 유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뜻깊은 축제에 밭담을 소재로 한 업사이클링 작품을 제작하고 이를 관광객 및 도민에게 소개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참여하게 됐습니다."

제주를 찾는 여행객들의 주요 목적은 현실의 지친 생활에서 벗어나 자연을 보고 느끼는 '힐링'일 터. <힘내요 이정표>라는 이름이 붙은 출품작 역시 이 같은 발상에서 착안해 제주의 맑은 느낌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공장에서 찍어내는 듯한 기념품이 아닌 제주만의 감성을 담아내고, 여행을 끝마친 후 일상으로 돌아가도 제주를 생각하며 힘 낼 수 있도록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 '괜찮아 다 잘될거에요', '오늘도 힘나는 하루이길' 등 응원의 문구를 새겨놓았다.

작품의 특성상 대부분의 재료들을 바다에서 수집하고, 또 하나하나 손으로 만들다보니 완성하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제주다움을 담아내려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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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밭담 활용 기념품 디자인 공모전 8인에 선정된 '뿌리컴퍼니'. ⓒ제주의소리
뿌리컴퍼니는 제주밭담이 제주를 알리는데 더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한다고 제언했다. "제주여행이라고 하면 바다와 오름, 올레길 정도만 부각돼 밭담의 아름다움을 모르고 지나치는 분들이 많습니다. 여유롭게 밭담을 느낄 수 있는 여행코스를 개발해 홍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뿌리컴퍼니는 앞으로 대표작품인 '힘내요 이정표'에 조명을 넣어 디자인 요소뿐만 아니라 실용적인 요소를 추가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 더 나아가 업사이클링 활동을 넓혀 실생활에 쉽게 접목시킬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을 만들고, 학교 수업과도 연계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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