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담, 디자인으로 제주를 담다] (6) 형형색색 제주 담긴 '지소울' 밭담비누

제주인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제주 밭담’은 국가중요농어업유산, FAO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으로 등재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최근 제주미래산업의 핵심 콘텐츠로 주목받으며 다양한 사업이 한창 벌어지고 있다. 제주연구원 제주밭담 6차산업화사업 기반구축사업단(단장 강승진)이 지난 9월 FAO 세계중요농업유산 제주밭담을 활용한 기념품 디자인 공모전으로 제주 밭담과 관광기념품과의 접목을 시도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참신성과 예술성으로 이번 디자인 공모전에서 선정된 8개 작품과 참여 작가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1.jpg
▲ 지소울 김영지 대표가 출품한 '제주 밭담사이 비누'. ⓒ제주의소리
오돌토돌 밭담 사이에 노랑빛 유채밭, 초록빛 청보리밭, 주황빛 당근밭이 고스란히 담겼다. FAO 세계중요농업유산 제주밭담 활용 기념품 디자인 공모전에서 최종 8개 작품에 선정된 <제주 밭담사이 비누>는 그 아름다움과 효용성을 인정받은 작품이다.

제주에 터를 잡은 지 5년째. 강사와 제주천연비누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지소울'의 김영지 대표는 '비누'로 제주밭담을 표현해보기로 결심했다.

이미 제주관광공사 지오기프트 수공예공방 공모전에서 제주톳비누로 대상을, 2017년 제주관광기념품 공모전에서 제주동백비누로 장려상을 수상하는 등 비누 제작은 나름 자신 있는 도전이었다.

그러나 당초 생각과는 달리 순탄치만은 않은 작업이었다.

"인터넷으로 제주밭담 사진을 많이 찾아봤어요. 제주밭담을 주제로 비누를 만들어내기에는 많이 어렵더라고요. 표현이 정확한 돌담이 아니라 풍경 전체일 수도 있는 밭담의 의미를 어떻게 담아야 하는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천연비누의 특성상 무언가를 많이 담기에는 제한되는 부분이 많은 점도 어려움을 더했다. 기본적으로 세정용품인 천연비누는 발색이나 모양 등을 생각대로 표현하기에 안정성과 성분에 신중을 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고심을 이어가던 중 제주밭담을 찍은 항공사진을 본 순간, 불현듯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밭담 사이 제주의 밭을 비누 바탕색으로 표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이르면서다. 그렇게 김 대표의 <제주 밭담사이 비누>에는 노란 유채밭과 초록 청보리밭, 주황 당근밭, 그 사이의 밭담길이 자리잡았다.

쇼핑몰 운영과 강사를 병행하다보니 바쁜 시간을 쪼개 만든 밭담비누. 좀 더 다듬고 보완해서 비누를 통해 제주와 제주밭담을 알리는 것이 김 대표의 목표다.

"오랫동안 제주를 떠나 있어도 방송이나 사진 속의 밭담을 보면 자막이 없고 들리지 않아도 제주라는 것을 금방 알 수가 있습니다. 특유의 풍경은 누가봐도 제주거든요. 관광객들이 직접 걸으면서 밭담과 제주의 작물들을 연관시키는 코스가 마련되면 어떨까요?"

관련기사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