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와 동반 성장하는 강소기업들] ①(주)넥스트페이지(NEXT PAGE) 

흔히 제주의 기업 환경을 ‘황무지’에 비유한다. 산업기반이 취약한 제주도의 특성에 기인한다. 그러나 향토자산에 기반을 둔 융·복합 산업, 지역산업과 연관관계가 높은 산업 등 제주경제의 총량을 키우는 내실 있는 기업들이 속속 성장하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제주 향토기업뿐만 아니라 제주로 본사나 공장을 이전한 범 제주기업 등 아직은 충분치 않지만 제주에서 강소기업으로 성장 중이다. 이들에 대한 각종 육성정책과 지원도 한 몫 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제주의소리>가 제주와 함께 동반 성장 중인 기업들을 송년기획으로 차례로 소개한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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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스트페이지(www.next-page.co.kr)는 제주에 이전한 IT기업이다. 관덕정과 맞닿아 있는 원도심 한복판에 자리해 있다. 제주시 관덕로10, 2층 ⓒ제주의소리
그들의 ‘성공 기준’은 달랐다. 흔히 생각하는 규모에 있지 않았다. 성공의 기준은 지속성과 내실이었다. ‘Leading the Change, 변화를 선도하라’라는 슬로건을 내건 그들이 추구하는 변화와 혁신의 요체는 바로 지속성과 내실에 있었다. 

사물인터넷에 기반해 안전하고 스마트한 관광도시 제주를 실현해나가는 작지만 강한 기업이 있다. 이제 겨우 창립 5년에 불과하지만 출범 2년 만에 과감히 회사를 서울에서 제주로 이전 결정, 착실하게 제주와 함께 성장 중인 ㈜넥스트페이지(대표 이택우)다. 

넥스트페이지는 ‘Leading the Change, 변화를 선도하라’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난 2013년 1월 서울에서 창립한 작은 IT 회사다. 첫 출범 당시 IT개발자와 기획자 등 단 3명이 시작한 회사다. 현재 제주시 원도심에 마련한 사무실에서 20~40대 초반까지 총 1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평균연령 36세의 젊은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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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불리는 모바일 기기가 만든 소위 ‘기술 혁신’은 우리의 생활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손에 쥐고 있는 스마트폰은 이제 단순한 휴대전화라는 이동통신 도구에 머물지 않는다. 

쇼핑과 관광 등의 맞춤형 정보를 찾거나 제공하고, 마케팅은 물론 사용자에 대한 안전 서비스까지 가능한, ‘쓰임새에 따라서’ 실생활에 매우 유용하고 편리한 사물인터넷 기기로 진화해 있다. 

넥스트페이지는 사물인터넷 서비스의 하나인 비콘(Beacon) 등을 주요 성장 동력으로 삼아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고 있다.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인 NFC 응용 소프트웨어·하드웨어 개발, 그 외 각종 어플 개발과 관련 제품 유통 등이 주요 사업 분야다. 

이들 중 비콘 서비스는 상업적 가능성이 높아 많은 차세대 플랫폼을 노리는 기업들이 상용 서비스까지 속속 선보이고 있다. 넥스트페이지도 이미 비콘 시스템과 관련해 2개의 특허등록과 7개의 특허출원이 진행 중이다. NFC 시스템 관련 2개의 특허도 이미 등록된 상태다. 

창립 첫 해, 국내 유명 브랜드인 ◯◯◯ 학생복 회사가 만드는 30만벌의 교복에 안전지킴이 센서를 부착하는 사업을 수주해 넥스트페이지의 존재를 알리기 시작했다. 청소년들이 폭력 등 위험에 처했을 때 교복에 부착된 안전 센서에스마트폰을 터치하면 미리 지정된 부모와 교사 등에게 바로 SOS를 알리는 안전서비스 아이디어가 돋보인 사업이었다.  

비콘을 활용한 사회안전망 기술은 지난 2014년 11월 안전행정부 주최 실생활개선 경진대회에서도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회사 창립 첫해 매출 2억원은 5년차를 맞은 올해 15억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직원 수도 3명에서 현재 10명으로 늘었다. 이런 성장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제주도청을 비롯한 서울시, 광주광역시, 울산광역시, 전라북도, 경기 수원시, 충남 천안시, 강원 삼척시 등 전국 60여 곳의 지자체가 넥스트페이지의 주요 파트너다. 또한 제주도지방경찰청, 충남지방경찰청, 경기지방경찰청, 울산지방경찰청 등 전국 지방경찰청들과도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들 전국 주요 공공기관들과 비콘 등 IOT 기술을 활용한 사회안전망 서비스 사업을 꾸준히 확대해가고 있는 것은 우연한 결과가 아니다. 이전 직후부터 기업 스스로 제주 전역에 8000개의 비콘을 설치했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 설치한 총 4만여개의 비콘 중 1/5 가량이 제주에 설치됐다. 제주를 기반으로 한 ‘히든 챔피언’이 되기 위한 선투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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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스트페이지(www.next-page.co.kr) 이택우(44) 대표이사가 제주도, 제주지방경찰청과 함께 개발한 '안심제주' 통합서비스를 시연해 보이고 있다. 넥스트페이지는 내년초 사물인테넷으로 구현하는 안전하고 편리한 ‘스마트 가이드북’ 서비스 런칭을 눈앞에 두고 준비가 한창이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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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스트페이지(www.next-page.co.kr)가 제주에 설치한 비콘 약 8000여개가 도내 전역 주요 관광지, 올레길, 지역상권 등에 비콘망을 구축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에서의 짧은 정착기간에도 불구하고 제주도청, 제주지방경찰청, 제주테크노파크, 제주도립미술관 등과 활발히 협업한 결과 올레길과 해수욕장, 전통시장, 관광지, 숙박시설, 지역상가 등 제주 전역에서 ‘SAFE TOUR ZONE’을 구현하고 ‘안심제주’ 통합서비스를 실현하고 있다. 올해 치러진 제1회 제주비엔날레에도 재능기부로 참여해 스마트 투어의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기업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다음’을 설계한다. 넥스트페이지의 ‘넥스트’를 물었다. 이택우 대표이사는 “내년 초 런칭을 목표로 ‘스마트 가이드북’이라는 자체서비스를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1년 후 회사 매출액 50억 원으로 예상하고 있다”라며 “제주도내 스타트업 기업들과도 꾸준히 협업을 통해 더 큰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성공사례를 만들고 싶다. 우리의 꿈은 허황되지 않다. 충분히 실현 가능한 꿈이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 대표가 말한 ‘스마트 가이드북’ 서비스는 제주를 찾아오는 국내외 개별관광객들이 필요로 하는 ▶정확한 관광정보 ▶안전출동 ▶무제한 인터넷 데이터를 합리적 비용으로 제공하는 유료 서비스로서, 현재 서비스 개통을 위한 마지막 테스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끝으로 이 대표는 “제주도와 제주테크노파크 등 기업지원 기관과 부서들의 정책지원이나 조언은 제주기업으로서 정착하는데 매우 큰 도움이 됐다. 사물인터넷에 기반해 도민과 관광객이 모두 안전하고 편리한 스마트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해 제주를 대표하는 IT분야의 선도 강소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남겼다.   

㈜넥스트페이지 / 홈페이지 www.next-page.co.kr / 제주시 관덕로10 2층 / 대표 전화 1899 - 9011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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