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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와 제주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은 26일 오전 10시30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토부의 용역 발주를 강하게 비판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국토부, 28일 기본계획수립 입찰공고 예고...대책위, 광화문-제주도청 앞 천막은 모두 철거 

국토교통부가 제주 제2공항 건설을 위한 ‘제주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용역’ 발주를 강행하기로 하자 성산지역 주민들이 강력 반발했다.

제주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성산읍대책위)와 제주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범도민행동)은 26일 오전 10시30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토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한영길 성산읍대책위 공동대표는 “청와대 앞에서 삭발까지 하며 호소했지만 쓸모가 없게 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투쟁을 더욱 강화할 수밖에 없는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영주 공동대표는 “국토부가 주민들과의 협의를 이야기하면서 결국은 말장난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더이상의 양보는 없다. 생존권이 걸린 만큼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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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보 제주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왼쪽)과 문상빈 제주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 공동대표(오른쪽)가 26일 오전 10시30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토부의 용역 발주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문상빈 범도민행동 공동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도 국토부는 주민들의 의사를 반영하지 못하는 고질적 병폐를 유지하고 있다”며 “적폐 청산을 위해 끝까지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성산읍대책위와 국토부는 제2공항 건설 과정에서 주민 참여를 통한 재조사 등을 포함한 협의에 나섰지만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국토부는 이에 21일부터 5일간 ‘제주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용역’ 사전규격공고를 거쳐 28일 입찰공고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원보 성산읍대책위 집행위원장은 “국토부가 사전타당성 재조사 요구 수용의사를 밝혔지만 이는 형식적일 뿐, 결과와 후속조치 모두 자신들이 결정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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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와 제주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이 26일 오전 10시30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토부의 용역 발주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강 위원장은 “국토부가 셀프검증하는 아전인수격 협의체계를 설계해 놓고 주민들에게 강요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일방적인 재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 발주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정순 범도민행동 공동대표는 “국토부의 시각에는 토건과 대기업면세점, 저가항공사의 발전만 보일 뿐 도민은 없다”며 “제주도의 미래 청사진이 새롭게 재편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제주도를 향해서는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불공정한 개입과 홍보를 일삼고 주민들을 호도했다”며 “지금이라도 주민들을 위한 구체적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경배 성산읍대책위 부위원장은 “제2공항은 성산읍 주민 만의 문제가 아니다. 제주도민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며 “앞으로 투쟁수위를 더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성산읍대책위는 12월6일부터 서울 광화문에서 진행한 천막 농성을 마치고, 새로운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제주도청 앞 천막도 29일을 기해 자진 철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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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보 제주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왼쪽)과 문상빈 제주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 공동대표(오른쪽)가 26일 오전 10시30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토부의 용역 발주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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